곽상도 "메일 한 통으로 '타이 이스타제트' 입사"… 설립자는 문캠 출신 이상직 전 의원
  •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뉴데일리 DB
    ▲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서모(38) 씨가 태국 현지 회사에 특혜성 취업을 했다는 의혹이 18일 제기됐다. 

    서씨가 지난해 7월 이스타항공과 합작을 추진하던 태국 회사 '타이이스타제트(Thai EASTAR JET)'에 이메일 이력서 한 통만 보내 정식 채용 절차 없이 취업이 성사됐다는 것으로, 특혜취업 논란이 일었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3~5일 태국 방콕에 있는 타이이스타제트사를 방문해 문 대통령의 사위 서씨가 지난해 7월 이 회사에 취업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곽 의원에 따르면, 2017년 2월20일 설립된 타이이스타제트는 자본금 2억 바트(약 75억원)로, 태국인 이사 2명(지분 99.98%)과 한국인 이사 1명(0.02%)이 등재돼 있으며, 현재도 운영 중이다.

    곽 의원은 "이 회사의 한국인 이사 박모 씨에게 서씨의 재직 여부, 채용 과정 등을 물어봤더니 박씨는 '서씨가 지난해 7월 입사해 3주간 근무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곽 의원은 "박씨는 채용 과정에 대해서는 '공개채용이 아니라 회사 인포메일로 연락이 왔고, 현지에 살고 있다고 해서 채용하게 되었다'고 했다"며 "채용할 때는 대통령 사위인지 몰랐다가 국내 언론에서 보도가 나서 알았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서씨의 재직기간과 관련해 곽 의원은 "박씨는 3주간 근무했다고 했지만 지난 3월쯤 그만뒀다는 제보도 있다"고 말했다. 

    설립자 이상직 전 민주당 의원은 문캠 출신

    서씨가 취업한 타이이스타제트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상직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설립자다. 특히 이 이사장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았고, 지난해 2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이 때문에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이 대선 캠프 인사인 이상직 전 의원에게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를 챙겨준 대가로 서씨의 취직이 이뤄진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이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3월19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스타항공에서 외국에 투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고,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 가족은 아들·딸·며느리·사위 누구도 특권, 특혜와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 딸 다혜씨, 아들 해외 전출 학교 허위신고 의혹도

    곽 의원은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의 딸 다혜씨가 작년 태국으로 이주하면서 아들의 해외 전출 학교를 교육청에 허위신고한 의혹도 제기했다.   

    곽 의원은 "문다혜씨는 아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에 해외 이주를 위한 신청서를 (서울교육청에) 제출하면서 전출 학교로는 태국의 프렙스쿨(prep school)로 기재했다"며 "현지인을 통해 국제학교 관계자에게 확인해보니, 대통령 외손자는 이 학교에 등록된 적도 없고, 현재 다니고 있지도 않다고 한다"고 허위신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프렙스쿨의 경우 1년 학비가 2500만원 정도인데, 외곽에 고급주택 단지 내에 위치한 1년 학비가 3200만원에 달하는 국제학교도 있다"며 "대통령 외손자가 어느 국제학교에 다니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서씨의 특혜성 취업 의혹에 대해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 등 특혜나 불법은 없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이어 "곽 의원은 전직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대통령 가족의 집 위치. 학교, 직장 등 사적 이야기 공개가 대통령과 가족에게 얼마나 위해 한 일이 될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며 "그럼에도 대통령의 어린 손자가 다니는 학교까지 추적해 공개하려는 행위가 국회의원의 정상적 의정활동인지 묻고 싶다. 곽 의원의 이 같은 비상식적이고 도를 넘는 악의적 행태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