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적폐 수사 성공적, 검찰개혁 기대" … 23기 이상 검사장 줄사퇴 '후폭풍' 불가피
  •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차기 검찰총장후보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을 지명했다. 윤 후보자는 현 문무일 검찰총장(58·18기)보다 5기수나 아래라는 점에서 파격적 인사로 평가된다. 특히 윤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검찰총장으로 임명될 경우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하는 첫 사례가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박상기 법무부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제청 건을 보고받은 뒤 윤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총장의 임기는 다음달 24일까지다. 청와대는 18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윤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보낼 예정이다. 

    윤 후보자는 문 총장의 사법연수원 5기수 아래로, 차기 검찰총장 후보에 함께 오른 봉욱 대검 차장(19기), 김오수 법무부차관(20기), 이금로 수원고검장(20기) 등 선배 고검장들을 제치고 문 대통령의 지명을 받았다. 

    특수통인 윤 후보자는 박근혜 정부 시절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있으면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를 지휘하며 정권과 마찰을 빚었다. 이 때문에 대구·대전고검 등 한직으로 좌천됐다. 그러다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합류했고,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됐다. 

    후배가 검찰총장이 되면 선배 기수들이 줄사퇴하는 '용퇴문화'가 있는 검찰 조직의 특성상 윤 후보자가 검찰총장에 임명됨과 동시에 기수가 같거나 높은 연수원 19~23기 현직 고검장·검사장급 간부 29명이 대거 옷을 벗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23기 전원이 사표를 내면 검찰 인사가 불가능해지는 것이 현실이어서, 검찰 내부의 후폭풍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민정 대변인은 "윤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며 "우리 사회의 남아 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뽑음과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개혁과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성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