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트럼프 방한 전에… 만날지 여부, 만나는 시기 김정은에 달려"
  • ▲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오슬로 대학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 노르웨이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오슬로 대학에서 열린 '오슬로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청와대
    노르웨이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간) "6월 중 남북정상회담이 가능한지는 저도 알 수 없다"며 "남북 간 짧은 기간에 연락과 협의로 정상회담을 한 경험이 있기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도 오슬로의 총리관저에서 에르니 솔베르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직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달 중 4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오슬로 포럼에 대해 답변한 것은 '나는 언제든지 만날 준비가 돼 있다, 따라서 그 시기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말한 것"이라며 "그런 선택을 할지 여부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달려 있다고 다시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성공을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평화프로세스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자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에 있어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남북간에는 군사적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상호간에 무력사용도 금지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대폭 완화되어 있다"며 "한반도를 분단하고 있던 비무장지대도 지금 평화지대로 전환하고 있다. 동시에 인도적 교류와 지원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북 제재 해제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가 제대로 발전해 나가려면 개성공단 재개를 비롯한 여러가지 경제협력으로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그러려면 국제적인 경제제재가 해제돼야만 가능하고, 국제적 경제제재가 해제되려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미국이 대강의 내용을 알려준 바 있다. 그 친서 내용 속에는 트럼프 대통령께서 발표하시지 않은 아주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내용 이상으로 제가 먼저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12일(현지 시간) 노르웨이 국립 오슬로대학교에서 열린 '오슬로포럼'에서 기조연설에서 이달 말 트럼프 대통령 방한에 앞서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포럼 사회자인 영국 BBC의 로라 비커 기자와 질의응답에서 "김 위원장과 언제든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서는 "결국 만날지 여부, 또 만나는 시기를 결정하는 것은 김 위원장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말 방한하게 돼 있는데, 가능하다면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을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문 대통령은 "그 역시 김 위원장의 선택에 달렸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며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월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조건 없는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지만, 김 위원장은 두 달 가까이 침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