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핀란드 대통령과 기자회견 열고 '비핵화 낙관론' 펼쳐
  • ▲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 핀란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청와대
    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이미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비핵화 협상 교착상황에 대한 향후 대책과 전망을 묻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북한 비핵화 협상이 4개월간 중단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이 다시 열릴 가능성에 대해 또 다시 낙관론을 펼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1년6개월 이상 북한으로부터 핵실험이라든지 중장거리미사일 같은 그런 국제사회를 긴장시키는 도발이 없었다"며 "남북관계는 서로 간의 무력 사용을 금지하고 적대행위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에 따라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매우 완화되었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에도 미국의 대통령이 북한의 최고지도자와 직접 만나서 비핵화를 담판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이미 두 차례의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 없이 끝났기 때문에 대화가 교착상태가 아니냐라는 염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 간의 신뢰와 또 대화의 의지를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대화의 모멘텀이 유지되고 있고, 또 남북 간, 북미 간 대화의 계속을 위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남북 간, 그리고 또 북미 간 대화가 재개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핀란드에 3차 미북 정상회담의 중재를 부탁할 의사가 있느냐'는 한국 기자의 질문에는 "북미 간에 대화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제3국의 어떤 주선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며 "혹시 도움이 필요할 경우에는 언제든지 핀란드에 도움을 청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정상회담 이후 열린 국빈만찬 자리에서 "한반도에도 평창동계올림픽의 북한 참가를 시작으로 마지막 남은 냉전을 녹여낼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며 "세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남·북·미 정상들은 비핵화와 평화를 향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소통과 만남의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4월1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조건 없는 4차 남북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두 달 가까이 침묵하고 있다. 대신 북한은 지난달 4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