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정치를 싸움판으로"… 김영우 "반애국적 막말"… 차명진 "국군창설자? 말이 되나"
  •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4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북한으로부터 6·25 전쟁에서의 공을 인정받아 훈장을 받은 김원봉을 추켜세운 것과 관련, 야권의 반발이 거세다. 야당에서는 “국군통수권자의 왜곡된 역사인식이 국민을 두 패로 가르고 분열시켰다”는 비판이 나왔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후 “6·25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에 남침을 주도한 김원봉에 대해 언급한 것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나 원내대표는 “우리 정치를 계속 싸움판으로 만들기 위해 보수우파가 받아들일 수 없는 발언으로 야당의 비난을 유도하고 있다”며 “분열과 갈등의 정치로 국민에게 누구 편이냐고 다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현충일 추념사에서 “광복군에는 무정부주의세력 한국청년전지공작대에 이어 약산 김원봉 선생이 이끌던 조선의용대가 편입되어 마침내 민족의 독립운동역량을 집결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그 힘으로 1943년 영국군과 함께 인도-버마전선에서 일본군과 맞서 싸웠고, 1945년에는 미국 전략정보국(OSS)과 함께 국내진공작전을 준비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며 “통합된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 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적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나아가 한미동맹의 토대가 됐다”고 지적했다. 

    의열단 창시자인 김원봉은 1948년 4월 납북협상에 참여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돌아오지 않고 북한정권 수립에 참여했다. 이후 국가검열상·노동상·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정권의 요직을 역임했다. 특히 6·25 당시 공훈을 명목으로 훈장까지 받았다. 6·25 전쟁 당시 북한 측에서 전쟁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미 정치사회 안팎에서는 정부가 무리하게 김원봉 띄우기를 시도한다는 비판의 소리가 나온 바 있다. 

    김영우 “대한민국 헌법에 반하는 막말” 

    전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정체성, 헌법, 호국영령의 진정한 애국심에 정면으로 반하는 반애국적인 막말”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충일에 김원봉을 직접 언급하고 국군의 뿌리까지 거론한 것은 역사적 막말”이라며 “국민을 편가르기하는 정쟁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대한민국을 부정한 사람을  존경하고 기리면 대한민국에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학용 한국당 의원도 “눈과 귀를 의심했다”며 “이런 식이라면 김일성도 항일운동을 했으니 훈장을 줘야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육군 준장 출신 김중로 “가치도 없는 발언” 

    육군 준장으로 예편한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발언에 “역사를 몰라서 나오는 궤변”이라며 “강평할 가치도 없는 발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의원은 “대한민국 역사를 진보진영 중심으로 새로 쓰려고 하는 것”이라며 “현충일에 호국영령들 앞에서 국군통수권자가 그런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이어 “광복군은 독립투사들이 만든 조직이지 정식으로 국가가 세워지고 육·해·공군이 창설된 것이 아니지 않으냐”며 “대통령 말 한마디에 국민이 갈기갈기 찢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명진 전 한국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의 발언이 '탄핵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김원봉이 누구인가? 김일성 정권 권력서열 3위, 6·25 남침 최선봉에 선 그놈"이라며 "그런 놈을 국군 창설자라고? 이보다 반국가적, 반헌법적 망언이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것도 현충일 추모사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란 자가"라며 "내가 더 이상 이 나라에서 살아야 하나? 한국당 뭐하냐? 이게 탄핵 대상 아니고 뭐냐"고 주장했다. 

    차 전 의원은 "우선 입 달린 의원 한 명이라도 이렇게 외쳐야 한다"며 "문재인은 빨갱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