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막말' 논란 후 50일 만에 페이스북 재개… "지금 이 순간이 지옥"
  • ▲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 ⓒ연합뉴스
    '세월호 막말' 논란에 휘말렸던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50여 일만에 다시 세월호 유가족을 언급했다. 앞서 막말 논란을 야기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 입장을 밝혔던 차 의원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유가족들이 총 4억여 원대 규모의 소송을 제기한 사실을 거론하며 “지금 이 순간이 지옥”이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차 전 의원은 "세월호 측이 제발 민사소송이라는 고통스러운 무기만은 휘두르지 말아줬으면 하는 순진한 마음에서 그동안 방송, 유투브, 페북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끊고 납작 엎드렸었지만, 오늘 137명으로부터 1인당 300만원씩 총 4억1000만원에 연리 15% 배상하라는 소송을 당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차 전 의원은 "좌파언론의 집중적 뭇매에 방송에서 잘리고, 형사소송 당하고, 30년 몸담은 당에서도 쫓겨났다. 급기야 살아생전 만져보지도 못할 4억1000만 원 손배 소송까지 당했다"며 "그래서 결심했다. 더 나빠질 것도 없다. 내가 머리 조아린다고 누구도 나를 동정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할 말은 하고 죽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차 전 의원은 좌파언론을 향해 "세월호 유가족 측이 내게 4억1000만 원 소송을 제기했다는 기사는 절대 안 낼 것"이라고 꼬집으며 "그들이 떠받드는 자들이 백수공거인 차명진에게 천문학적 액수를 뜯으려 할 정도로 돈을 밝힌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차 의원을 살리자는 '구명 운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차 의원이 게재한 페이스북 글에는 "차 의원을 응원한다"는 댓글도 다수 달렸다. 차 의원은 6일 본지에 "소송비를 모금해준다는 사람도 있는데 정치인 신분이라 그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차 전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글에 "선지자"라는 댓글을 달았다. 

    김 전 지사는 "모든 선지자는 개인적으로 늘 박해 받아 고난을 벗어날 수 없었고 소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박해 받는 선지자를 잊어버리만, 외치는 자가 없으면 온 세상은 캄캄한 어둠을 벗어날 수 없다"면서 "광야에서 홀로 외쳤던 그 외침은 어둠의 빛으로 우리의 길을 밝혀준다"고 차 전 의원을 격려했다.

    차 전 의원은 지난 4월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이달 초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