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여의도연구원장 비판… 양정철, 박원순·이재명·오거돈·김경수 잇달아 만나
  •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종현 기자
    ▲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김세연 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향해 "궁중정치(宮中政治)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양 원장이 최근 서훈 국정원장,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를 잇달아 만난 데 이어 다음 행보로 김경수 경남지사를 만날 계획을 밝힌 데 대한 반응이다. 궁중정치란 권력이 특정 계층에만 집중된 정치형태를 말한다.

    김세연 "양정철, 다음 대선 틀 짜기 위한 행보"

    김 원장은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궁중정치' 틀에서 다음 대선주자 구도를 만들어내는 모양새"라고 언급했다. 최근 양 원장의 광폭행보가 내년 총선 및 다음 대선 등 선거 틀을 짜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김 원장은 앞서 양 원장과 서 국정원장이 비밀리에 회동한 것과 관련해서도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이전 정부가 진행했던 모든 일을 적폐로 몰았던 집권여당이 형식상 차이가 없는 그런 행위들을 하고 있는데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정책연구를 하려면 두루두루 만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자 김 원장은 "만날 분들은 만나되 국정원장을 만날 일은 없겠죠"라며 재차 두 사람의 만남이 부적절했음을 강조했다. 

    국정원장, 서울시장, 경기지사, 부산시장, 경남지사 접촉 의미는...

    양 원장이 수장으로 앉은 민주연구원은 3일 서울시청을 찾아 서울시 산하 서울연구원, 경기도 산하 경기연구원과 '정책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다음 주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김경수 경남지사와 만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 여당 소속 단체장이 앉은 지자체 연구원과 추가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야당은 '관권선거'를 우려한다. 양 원장이 맡은 역할이 민주당 선거 총괄지휘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 원장은 지난 4일 "정말 이번 협약이 정책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거라면 우리도 함께 참여하겠다"고 제안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여론을 의식한 듯 이날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모든 것들이 그렇게 (총선 대비로) 해석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여의도연구원 역시 업무협약을 요청하면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