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에 "황교안 빼고 하자" 제안했다 거부… 다음날 한국당에 "5당+1:1 회동" 제안
  •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뉴시스
    ▲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 ⓒ뉴시스
    청와대가 4일 자유한국당에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회동, 문 대통령과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1 대 1 회동을 동시에 열자고 제안했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난달 31일 한국당 측에 이런 제안을 했다며 "이제 5당 대표 회동과 1 대 1 단독회동을 포함해 즉각 실무협의를 시작할 때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강 수석은 동시회담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9일 출국할 예정인 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 일정을 고려해 7일 오후로 제시했다. 

    강 수석은 "한국당 측에서 요구하는 의제 확대 문제와 형식을 1 대 1 회담 방식을 포함해 모든 것을 수용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손학규에 '한국당 뺀 4자 회동' 제안했다 거부당해

    이런 가운데 강 수석이 지난 3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공식적으로 만나 한국당을 뺀 4당 대표 회동을 제안한 사실이 확인됐다.  

    손 대표는 4일 기자들과 만나 "어제 강기정 정무수석이 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4당 대표의 회담을 제의했지만 거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강 수석은 "손 대표를 만나 대통령님의 해외순방 전에 5당 대표 회동 성사를 위해 국회 개원 필요성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의견을 나눴다"며 "이 과정에서 황 대표가 불참하게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한 의견도 나눴고, 손 대표는 황 대표가 불참할 경우 회담 자체의 의미가 반감되므로 황 대표도 함께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해명했다. 

    강 수석은 "문 대통령도 원내교섭이 국회에서 진행되는 만큼 4당 대표만 만나는 건 협상에 지장을 줄 우려가 있어서 지켜보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靑에 '3당 대표 회동+1 대 1 회동' 역제안

    한국당은 청와대의 동시회담 개최 제안에 대해서는 지난 2일 교섭단체 3당 대표 회동과 문 대통령과 황 대표의 1 대 1 회동을 동시에 추진하자는 역제안을 했다고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한국당에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견해를 전달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청와대의 동시회담 제안은 한국당의 1 대 1 회동 요구와 대통령의 5당 대표 회동을 절묘히 결합시킨 정무적 안이라고 생각한다"며 "7일 오후 5당 대표 회동과 연이은 1 대 1 회동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 한국당과 황 대표가 큰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오늘로 41일째"라고 지적하고 "긴급한 예산들이 잡혀 있는 추경의 가장 중요한 요건 중 하나는 시의성인데 지금 너무 늦어지고 있다"며 국회 정상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한국당을 향해서는 "대통령이 순방을 다녀오면 곧바로 G-20(주요 20개국)에 여러 정상회담이 앞에 놓여 있는데 이런 문제들을 한국당을 비롯한 국회에서 정말 나몰라라 해도 되는 것이냐"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