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상공회의소 '대한민국의 교훈' 주제로 연설요청… MB 연설 불투명
  • ▲ 이명박 전 대통령. ⓒ박성원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 ⓒ박성원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는 9월 초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에 기조연설자로 초청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다만 이 전 대통령 측은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인 데다 검찰의 출국금지로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3일 이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보고타 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아고라보고타포럼’이 5월21일 이 전 대통령 측에 초청장을 보내 기조연설을 요청했다.

    보고타 상공회의소는 “대한민국은 콜롬비아와 같은 개발도상국에 강력한 모범”이라며 “이 전 대통령은 아고라보고타포럼의 기조연설자로 완벽한 사람”이라고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아고라보고타포럼은 ‘남반구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며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국제행사로, 올해는 9월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예정돼 있다.

    보고타 상공회의소는 이 전 대통령에게 △지속가능한 도시와 경제성장 △서울과 대한민국으로부터의 교훈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 및 패널토론을 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콜롬비아 등 개발도상국들이 한국을 롤모델로 삼는 경우가 많은 만큼 그런 측면에서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이 전 대통령이 국제활동을 많이 하기도 했고, 서울시장을 역임하면서 성과도 냈기 때문에 기조연설을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3년 퇴임 후 모두 16차례 해외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에 초청돼 강연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다만 이번 아고라보고타포럼의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자금횡령과 삼성 뇌물수수 등 혐의와 관련해 항소심 재판을 받는 데다, 재판이 시작되면서 검찰이 이 전 대통령에게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탓이다. 

    이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현재 불구속 재판을 받기 때문에 재판부가 허락해주면 갈 수도 있겠지만, 검찰이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9월이면 항소심 재판은 마무리됐을 것이고 대법원의 재판이 시작될 즈음인데, 향후 재판 진행 상황을 보고 보고타 상공회의소 측에 참석 여부를 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