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지난주 초 내용 공유…“탄두 등 일부 ‘이스칸데르’와 달라 계속 분석”
  • ▲ 북한이 지난 5월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지난 5월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부가 북한이 쏜 ‘불상발사체’는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결론을 내놨다. 북한이 마지막으로 미사일을 발사한 5월 9일로부터 22일 만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월 4일과 9일 북한이 발사한 것은 ‘단거리 미사일’로 분류했다. 이 내용은 지난주 초 한미 양국이 공유했다고 한다. 다만 러시아제 ‘이스칸데르’와 얼마나 비슷한지는 계속 분석한다는 입장은 유지하기로 했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5월 초에 발사한 두 발의 단거리 미사일은 같은 종류라고 평가했다”면서 “차이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이동식 차량 발사대(TEL) 형태가 다르다는 것 이상은 나온 게 없다”고 전했다. 미사일의 비행특성 등은 같았다는 평가였다.

    정경두 국방장관도 지난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 안보회의, 일명 ‘샹그리라 대화’에서 “북한은 5월에 두 차례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비핵화 협상에서 이탈해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음을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두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이 4일과 9일 발사한 것은 같은 종류의 단거리 미사일로 보고 있다”면서 “언론에서 러시아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같은 종류라고 보고 있고, 많이 유사하지만 일부 차이가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이로써 수많은 패러디물까지 만들어 냈던 정부의 ‘불상발사체’ 주장은 끝났다. 한국 정부는 지난 5월 31일까지도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계속 정밀 분석 중”이라며 단거리 미사일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주지 않았다.

    <연합뉴스>와 <조선일보> 등에 따르면, 한미 양국은 북한이 5월 발사한 미사일을 ‘탄도미사일’로 분류할지는 아직 판단을 유보했다. 이 미사일이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한 게 아니고, 낙하할 때 레이더에 선명하게 잡히지 않은 이유도 분석 중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탄두 부분도 기존의 이스칸데르와 다른 점을 포착했다고 한다.

    북한이 지난 5월 4일과 9일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고도 45~60킬로미터, 사거리 240~420킬로미터의 궤적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