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프로세스 시작… 비무장지대 걸을 수 있는 상황 왔다" NSC 회의서 뜬소리
-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남·북·미 정상의 결단으로 한반도 안보상황의 근본적인 변화를 도모하는 평화 프로세스가 시작되었고,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었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밝혔다. 지난 4일과 9일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단거리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됐음에도 문 대통령은 현실과 정반대 해석을 내놓은 것이다.문 대통령은 이날 "우리 정부는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평화의 원칙을 일관되게 지키면서 대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그 결과 한반도 정세는 크게 달라졌다"고 평가했다.이어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언급하며 "우리 국민들이 '비무장지대 평화의 길'을 걸을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며 "앞으로도 우리에게 선택권이 있는 한 평화를 향한 여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평화의 여정을 걷는 과정에서도 국가안보에는 한순간도 빈틈이 있어선 안 된다"며 "강력한 방위력을 구축해야 하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군사적 위기상황과 국가비상사태에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자주국방은 정세의 변화와 상관없이 추구해야 하는 독립된 국가로서 변함없는 목표"라며 "을지연습과 태극연습을 처음으로 통합하여 실시하는 이번 연습을 향후 전시작전권 전환에 대비하고 자주국방 역량을 굳건히 강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었다"고 밝혔지만, 북한은 미사일 발사 외에도 다수의 선전매체와 고위급 당직자를 통해 대미·대남 도발을 이어갔다.북한은 27일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최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탄도미사일'이라고 규정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 대해 "안보보좌관이 아니라 평화와 안전을 파괴하는 안보파괴보좌관"이라며 "이런 인간 오작품은 하루빨리 꺼져야 한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지난달 18일엔 비핵화 협상 미국 측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맹비난하며 교체를 요구하기도 했다.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다음날인 지난달 12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문 대통령에 대해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 일원으로서 제정신을 가지고 제가 할 소리는 당당히 하면서 민족의 이익을 옹호하는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