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父에 명의만 빌려줘… 경영개입 의혹은 사실무근" SBS보도 반박
  • 잔나비 'Good boy Twist' Album Cover.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좌)과 부친 최모 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페포니뮤직
    ▲ 잔나비 'Good boy Twist' Album Cover.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좌)과 부친 최모 씨의 모습이 담겨 있다. ⓒ페포니뮤직
    록밴드 '잔나비'의 최정훈(27·사진)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게 고가의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의심받는 '사업가 최씨'의 둘째 아들로, 사기 사건에 휘말린 부친의 회사 경영에 참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잔나비의 건반 주자로 활동했던 유영현(27)이 '학교 폭력' 가해자로 몰려 팀을 탈퇴함에 따라 잔나비는 데뷔 이후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됐다.

    SBS "'김학의 접대' 사업가 아들, 유명 밴드 보컬"

    24일 SBS '뉴스8'은 부동산 시행업자 최모 씨가 김학의 전 차관에게 3천만원이 넘는 향응과 접대를 한 혐의로 최근 검찰 수사단 조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전하며 "유명 밴드의 보컬로 활동 중인 아들을 포함해 최씨의 두 아들이 경영에 개입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뉴스8'은 최씨의 두 아들이 부친 회사의 1·2대 주주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한 흔적이 있는 주주명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3년 전 부동산 시행업체를 설립하고 1년 만에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개발 사업권을 따냈다. 하지만 교통분담금을 내지 못해 사업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자 최씨는 지난해 8월 또 다른 부동산 시행사인 A사에 사업권 등을 1000억원에 파는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A사는 교통분담금 17억원을 대납해 사업권을 유지해놓고 보니 사업의 세부 내용이 애초 최씨 설명과 크게 달랐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계약 5개월 전, 사업권을 팔지 말도록 한 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있었다는 사실까지 최씨가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며 A사는 최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다.

    최씨는 계약금 15억원을 회사 계좌로 받는 대신 수표로 가져가 돈을 빼돌렸다는 의혹도 받고 있는데, 자금 부족으로 사업이 표류하자 돈을 돌려받지 못한 투자자들의 소송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최씨는 "두 아들 이름으로 주식을 명의신탁한 것일 뿐 제 아들들이 경영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횡령 의혹이 제기된 15억원은 최근 사망한 또 다른 공동대표가 받아간 것이며 A사가 오히려 계약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반박했다.

    이날 '뉴스8'은 사업가 최씨 가족에 대한 의혹을 보도하며 이들의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최씨의 아들이 유명 밴드 그룹의 보컬이라고 밝혔고, 자료화면으로 최씨의 집과 최씨 아들의 소속사 로고를 뿌옇게 처리해 사용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소속사 로고의 형태와 색상이 '페포니뮤직(잔나비 소속사)'의 로고와 유사하고, 보도된 최씨의 집 전경이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소개됐던 최정훈의 집과 흡사하다는 점을 들어 유명 밴드 보컬이 잔나비의 최정훈일 것으로 추측했다.

    최정훈 "아버지의 실패가 제 원동력이었다"

    이로 인해 포털사이트 인기검색어에 '잔나비'와 '최정훈'이 오르내리는 등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가중되자 최정훈은 25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선 영현이의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힌 뒤 다만 자신이 부친 회사 경영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는 SBS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제 유년시절, 학창시절은 아버지 사업의 성업으로 부족함이 없었지만 2012년 경 아버지의 사업은 실패하셨고 그 이후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다"면서 "오히려 사업적 재기를 꿈꾸시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아들로서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형과 함께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고 해명한 그는 "확인 결과 제 명의의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500만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는 "제보자로 추정되는 그 무리들은 아버지가 가까스로 따낸 사업승인권을 헐값에 강취하기 위해 '많이 알려진 아들'을 미끼로 반어적인 협박을 수시로 했다고 하고, 제보자가 아버지를 방해하려 없는 일을 만들어내 아버지를 고소한 일들도 많았지만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으신 사실이 있다"며 도리어 부친에게 억울한 사정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와 그 사람(김학의 전 차관)이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만 알고 있고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조차 받은 적이 없다"면서 "아들인 저와 제 형을 어떻게든 엮어 허위 제보를 하는 이의 말을 기사화 하신 고OO 기자님께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잔나비의 소속사 페포니뮤직도 최정훈과 동일한 입장을 전했다. 페포니뮤직는 25일 공식 트위터를 통해 "뉴스로 보도된 해당 내용은 일절 사실이 아니고 저희 페포니뮤직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어제 한 방송사의 뉴스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보도에 거론된 두 아들 또한 아버지의 사업과는 전혀 관련이 없고 관련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면서 "현재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들이 무분별하게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유포되고 있어 이에 있어 법적 강력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잔나비는 분당 출신인 최정훈(보컬), 김도형(기타), 유영현(건반), 장경준(베이스)에 함양 출신인 윤결(드럼)이 가세해 결성된 록밴드. 2014년 디지털 싱글 '로켓트'를 내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4명이 같은 동네 출신이고 5명 모두가 92년생 동갑내기들이라 팀워크와 호흡이 좋기로 소문난 밴드였다. 지난 24일 건반 주자인 유영현이 고등학생 시절 반 친구를 괴롭힌 의혹으로 탈퇴하면서 4인조 밴드가 됐다.
  • 록밴드 잔나비. ⓒ잔나비 인스타그램
    ▲ 록밴드 잔나비. ⓒ잔나비 인스타그램
    다음은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25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공식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잔나비 최정훈입니다. 처참한 마음을 안고 글을 씁니다.

    우선 영현이의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저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하나만 바라보고 긴 여정을 숨차게 뛰어왔기에 뒤를 돌아볼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리더로서 잔나비를 대표해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그 외의 저와 관련해 불거진 내용들에 대한 해명과 마지막 진심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동안 제 음악에 공감해주시고 제 음악이 추억 한 편에 자리하셨을, 그래서 현재 떠도는 소문들에 소름끼치게 불편해하실 많은 팬분들께 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전해드리는게 대한 제 도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제 유년시절, 학창시절은 아버지 사업의 성업으로 부족함 없었습니다. 하지만 2012년 경 아버지의 사업은 실패하셨고 그 이후 아버지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은 적은 결단코 없습니다. (2012년은 잔나비를 결성한 때입니다.)

    오히려 이후에도 사업적 재기를 꿈꾸시는 아버지의 요청으로 회사 설립에 필요한 명의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사업의 실패로 신용상태가 안좋으셨던 아버지의 명의로는 부담이 되셔서 라고 하셨습니다.

    저희 형제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것도 그 이유 때문입니다. 아들로서 당연히 아버지를 도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확인한 결과 제 명의의 주식에 대한 투자금액은 1500만원에 불과합니다.)

    저와 제 형의 인감 역시 그 때 아버지께 위임했습니다. . 그 동안 저와 관련없는 기사 댓글에 제 이름을 거론하며 제 명예를 훼손시킨 이와 기사(아버지 용인 사업건)의 제보자는 동일한 인물 혹은 그 무리라고 추정됩니다.

    제보자로 추정되는 그 무리들은 아버지가 가까스로 따낸 사업승인권을 헐값에 강취하려 많이 알려진 아들을 미끼로 반어적인 협박을 수시로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제보자가 아버지를 방해하려 없는 일을 만들어내 아버지를 고소한 일들도 많았지만 모두 무혐의 판정을 받으신 사실이 있습니다.

    제가 아는 한 아버지는 늘 사무실로 출근하셨고, 사업으로 인해 생긴 크고 작은 갈등들을 피하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 아버지와 맞대어 정상적으로 일을 해결하려 하지는 않고, 아들인 저와 제 형을 어떻게든 엮어 허위 제보를 하는 이의 말을 기사화 하신 고OO 기자님께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아버지 사업 건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추후에 아버지께서 직접 입장 표명을 하실 예정입니다. 이름도 거론하기 두렵고 싫은 ㄱㅎㅇ 건에 관해서 제가 아는 사실은 아버지와 그 사람이 제가 태어나기 전 부터 가까이 지내던 친구 사이였다는 것만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으로 인해 어떠한 혜택 조차 받은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늘 제게 도망치지 말고 피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아버지도 꼭 그렇게 행하실 거라 믿습니다. . 죄가 있다면 죗값을 혹독히 치르실 것이고 잘못된 사실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바로 잡겠다고 제게 약속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소하고 싶습니다. 저와 제 형에게는 이런 큰 일을 감당할 어느 힘도 꾀도 없습니다. 잔나비와 페포니 뮤직은 팬분들과 많은 관계자분들이 무대에서 그리고 현장에서 보셨던 바 대로 밑바닥부터 열심히 오랜 기간에 걸쳐 처절하게 활동해왔습니다.

    저희 형제의 원동력이 된 것은 아버지의 돈과 빽이 아닌 아버지의 실패였고 풍비박산이 난 살림에 모아둔 돈을 털어 지하 작업실과 국산 승합차 한 대 마련해 주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이었습니다.

    진실되게 음악을 만들고 공연했고, 제 형인 최정준 실장은 그 누구보다 진실되게 홍보하고, 발로 뛰었습니다. 그리고 바르고 정직하게 살았습니다.

    제 진심과 음악과 무대 위에서 보여드린 모습들이 위선으로 비춰지는 게 죽기보다 두렵습니다. 제 진실을 아시는 분들께 마지막 간곡하게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작게나마 제게 힘이 되어주세요. 너무 너무 무섭고 힘들고 아픕니다. 심려끼쳐드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