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수출 500억불·일자리 30만개"…'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
  •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청주시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청와대
    ▲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충북 청주시 오송 CV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전국경제투어 아홉 번째 일정으로 충청북도를 방문해 '바이오헬스산업으로 사람중심 혁신성장을 실현하겠다"는 내용의 바이오헬스 국가비전을 선포했다. 

    전국경제투어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됐으며, 이번 충북 방문은 올해 들어 여섯 번째 투어다. 

    이날 국가비전 선포식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의경 식약처장, 박원주 특허청장 등 정부 관계자가 참여했다. 국회에서는 이명수 보건복지위원장, 홍의락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간사, 오제세·변재일·도종환·김종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강석희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장, 서정선 한국바이오협회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 바이오분야 기업인들도 대거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오송CV(커뮤니케이션&벤처)센터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바이오헬스산업을 시스템반도체, 미래형 자동차와 함께 우리나라 차세대 주력산업으로 전략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오송은 국내 최초로 국가 주도 바이오·보건의료산업 특화단지가 조성된 곳으로, 우리나라 의약품·의료기기 허가기관인 식약처 등 6대 국책기관이 밀집해 있다. 

    문 대통령은 제약·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헬스산업의 기술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출시 단계까지 전 주기 혁신생태계 조성전략, 빅데이터 활용, 정책금융 투자와 연구개발(R&D) 확대, 글로벌 수준 규제 합리화 등 정책적 대안을 직접 제시했다.

    이를 통해 문 대통령은 한국의 바이오헬스산업을 2030년까지 세계시장점유율 3배 확대, 수출 500억 달러 달성, 일자리 30만 개 창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제약·의료기기 세계시장점유율을 지난해 기준 1.8%에서 2030년까지 6%로 3배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기준 144억 달러 규모인 바이오헬스분야 수출액을 2030년까지 500억 달러로 대폭 늘리고, 같은 기간 일자리는 87만 명에서 117만 명으로 30만 명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바이오헬스 세계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느냐는 기업과 인재들에게 달려 있다"며 "정부는 연구와 빅데이터 활용 등 제약·바이오분야에 꼭 필요한 전문인력을 키워 바이오헬스 선도국가로의 꿈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민간이 기업가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충분히 뒷받침할 것"이라며 "특히, 중견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산업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기술개발부터 인·허가, 생산, 시장 출시까지 성장 전 주기에 걸쳐 혁신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셀트리온은 바이오산업에 40조원 투자를 약속했고 그 중 5조원을 충북 오창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10년 전 초기자금 5000만원으로 시작해 어느덧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석권할 만큼 규모가 커졌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경제 활력의 보람이자 희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비전 선포식 이후 신약 개발을 목적으로 모인 민간주도형 바이오헬스 커뮤니티인 '오송신약혁신살롱'을 방문해 신약 개발을 위한 신기술과 최신 트렌드를 발표하고 기업인들을 만나 직접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아마도 화장품 하면 프랑스, 그래서 국내에서도 아마 프랑스 화장품을 쓰는 분이 저는 아직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정작 외국에 나가면 한국 화장품에 대한 평가들이 굉장히 높다"며 "G20 같은 국가 간 다자회의 같은 데를 가보면 정상들과 대화할 때 자기 영부인이 한국 화장품 아주 좋아한다는 그런 식의 이야기를 한다. 그만큼 이제는 화장품도 세계 최고의 수준으로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충북 소재 기업인과 소상공인 등 지역경제인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뒤 충청도 병마절도사 영문, 충북 시도기념물 제5호이자 수령 900년에 이르는 청주압각수(은행나무) 등 충북의 주요 역사유적지와 문화재 등을 둘러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