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영상 원본 공개에도 비난 여론 확산…"실제 수갑은 경찰이 채워" 해명
  • ▲ 제압되는 피의자. ⓒ연합뉴스
    ▲ 제압되는 피의자. ⓒ연합뉴스

    경찰이 '대림동 여경' 대응 미숙 논란에 영상 전체 원본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섰다. 하지만 19일 현재 온라인에서는 영상에 여경이 남성 시민을 불러 도움을 요청하는 부분이 새롭게 드러나 논란은 더욱 거세지는 양상이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7일 공식 자료를 통해 "여성 경찰관의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다"며 "피의자들은 40대와 50대로 노인이라는 표현도 사실과 다르다,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은 편집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동포인 50대 남성 A씨와 40대 남성 B씨는 앞서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구로동 인근의 술집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의 뺨을 때리고 이를 말리던 경찰관을 밀쳤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은 지난 1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대림동 경찰 폭행'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와 확산됐다. 특히 여경이 긴박한 상황에서 남성을 제압하지 못하고 무전 요청만 하는 등 대응이 미숙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경찰은 영상 원본을 공개하며 여경이 무전 요청한 것에 대해 "공무집행하는 경찰관에게 폭행을 가할 경우 필요시 형사, 지역 경찰 등 지원 요청을 하는 현장 매뉴얼에 따라 지구대 다른 경찰관에게 지원 요청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영상 원본은 또 다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여경 "남자 분 나오시라구요 빨리"… 누리꾼 "시민에 명령? 말도 안돼"

    영상에 따르면 여성 경찰관은 남성 경찰관이 뺨을 맞은 후 주취자를 제지하는 동안 다른 1명의 제압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주취자가 발버둥을 치자 여성 경찰관은 "남자분 한 명 나와주세요. 빨리 빨리, 남자분 나오시라구요. 빨리"라고 외친다. 이후 한 남성이 "채워요?"라고 말하자 여성 경찰관이 "네. 채우세요"라고 답한다.

    이를 본 많은 누리꾼들은 "수갑도 시민이 채웠다"며 더욱 분노했다. 특히 여성 경찰관의 언행이 문제였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경이 시민에게 명령하는 말도 안 된다" "내 귀를 의심하게 된다"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아니고 지시하다니…"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경찰은 "여성 경찰관이 혼자 수갑을 채우기 버거워 남성 시민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 순간 건너편에 있던 교통경찰관 2명이 왔고 최종적으로 여성 경찰관과 교통경찰관 1명이 합세해 함께 수갑을 채웠다"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은 A 씨와 B 씨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15일 구속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에 해당 영상을 촬영해 유포한 것은 최초 업무방해로 112에 신고했던 술집 사장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