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즈 이후 55년 3개월 만에… BTS, '에드 설리번 극장'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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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들은 이날부터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이 시작됐다고 말한다. 60~70년대 영국의 로큰롤 음악이 미국 음악시장을 장악하게 된 시발점이 바로 비틀즈의 미국 데뷔였고, 이들의 데뷔 무대는 CBS TV의 간판 프로그램 '에드 설리번 쇼'였다.
- 이로부터 55년 3개월 6일 뒤 한국에서 건너온 7인조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에드
설리번 극장(The Ed Sullivan Theater)'에 등장했다. 이곳은 과거 '에드 설리번 쇼'가 진행됐던 곳으로,
지금은 미국 토크쇼 중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CBS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의 녹화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이하 '스티븐 콜베어 쇼')'는 방탄소년단의 출연에 앞서 스페셜 예고 영상을 먼저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스티븐 콜베어는 '에드 설리번 쇼'의 에드 설리번으로 분장해 방탄소년단과 함께 등장했다. 그는 방탄소년단을 비틀즈 이후 55년 3개월 6일 만에 쇼에 출연한 특급스타로 소개하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돌풍을 'BTS매니아(BTS Mania)'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에서 에드 설리번 흉내를 낸 스티븐 콜베어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한 명씩 "The cute one"이라고 소개한 것은 과거 비틀즈 멤버들이 "The cute one"으로 소개됐던 것을 흉내낸 것이다. 또한 방탄소년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것을 "BTS매니아"라고 언급한 것도 비틀즈의 열성팬들을 가리키는 '비틀매니아(Beatlemania)'에서 따온 표현이다.
무대 중앙에 'BTS'란 글자가 새겨진 베이스드럼을 설치한 것도 과거 비틀즈가 공연했던 '에드 설리번 쇼' 무대 중앙에 'THE BEATLES'라는 그룹 명이 쓰여진 베이스드럼이 놓여져 있었던 것을 고스란히 재현한 것. 방탄소년단의 영어 이니셜이 비틀즈(BeaTleS)를 떠올리게 한다는 점에서 기막힌 무대 연출이 아닐 수 없었다.
이처럼 ▲비틀즈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공연을 펼쳤던 장소에서 ▲비틀즈와 마찬가지로 정장을 차려 입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온통 흑백으로 처리된 무대 영상과 ▲'BTS매니아'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환호를 보내는 열성팬들의 모습은 55년 전 비틀즈가 미국을 방문해 '에드 설리번 쇼'에 첫 출연했던 모습을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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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토크 시간에서 방탄소년단은 팬클럽 아미(ARMY)에 대해 "아미는 우리의 원동력이며 가장 열성적인 팬들이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또한 좋아하는 비틀즈의 노래로 '헤이 쥬드(Hey Jude)'를 언급하며 즉석에서 이 곡을 열창한 방탄소년단은 새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공연을 선보였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5월 18일과 19일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 SPEAK YOURSELF)'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 [사진 및 영상 제공 = CBS/Scott Kowalchyk, 유튜브채널 'The Beatles', 유튜브채널 'The Late Show with Stephen Colbert', TOPIC/SplashNews(www.splashnews.com 스플래쉬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