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북한 제분제품 수입량 39% 감소… 담배 과일은 3년 연속 대폭 증가"
  • ▲ 과거 대북식량지원 모습. 정부는 당시 식량차관을 제공했지만 북한은 이를 갚지 않았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과거 대북식량지원 모습. 정부는 당시 식량차관을 제공했지만 북한은 이를 갚지 않았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북한이 올 1분기 중국에서 수입한 품목을 확인한 결과 식량은 전체 수입액의 4% 수준으로, 과일이나 담배보다 수입액이 적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세계은행 고문을 지낸 경제전문가는 “북한은 식량난을 겪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국제무역센터(ITC)가 내놓은 2019년 1분기 북한 수출입 현황자료를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이 중국에서 수입한 품목 비중은 플라스틱, 인조섬유, 견과류를 포함한 과일 순이었다.

    올해 1분기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 4억5498만 달러(약 5430억원) 가운데 밀가루 등 제분공업제품 수입액은 1644만 달러(약 196억원), 쌀 등 곡물은 180만 달러(약 21억5000만원)였다. 이는 대중국 수입품목 가운데 각각 아홉 번째와 46번째다. 방송은 밀가루 같은 제분공업 생산품 수입이 지난해 1분기 2694만 달러(약 321억6300만원)에서 1000만 달러 이상 줄어들었다며 "식량난이라면서 식량 수입을 줄이는 게 이상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북한의 견과류를 포함한 과일 수입액은 2600만 달러(약 310억4000만원), 담배는 1765만 달러(약 210억7000만원)나 됐다. 과일 가운데 가장 많이 수입한 것은 감귤이고, 이어 사과, 바나나, 포도, 멜론 순이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북한의 과일 수입액은 2016년 6775만 달러(약 808억7000만원), 2017년 6373만 달러(약 760억8000만 원)였다가 2018년 8247만 달러(약 984억6000만원)로 크게 증가했다. 담배 수입액 또한 2016년 1879만 달러(약 224억3000만원), 2017년 3274만 달러(약 390억9000만원), 2018년 6964만 달러(약 831억6000만원)로 대폭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브래들리 뱁슨 전 세계은행 고문은 북한의 이 같은 수입품목 변화와 북한 장마당에서의 곡식가격이 별다른 변화가 없는 점을 지적하며 “북한에서 식량난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뱁슨 전 고문은 “현재 제기되는 북한 식량난은 가뭄 때문에 일어난 봄철작물에 대한 것”이라며 “앞으로 몇 달 뒤 추수 때가 되면 정확한 사정을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처럼 무역통계에서도 북한 식량난 징후를 찾을 수 없지만 정부는 대북 식량지원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은 “북한 식량난이 지난 10년 이래 최악”이라며, 우리 정부의 대북 식량지원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