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당 상설협의체 재가동" 요청…한국당에 "5당 회담 받아들이면 1:1 추진" 비공식 제안
  •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지난해 11월 이후 멈춰버린 여야 5당의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가 재가동되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추경과 민생현안 등 국회에서 입법으로 풀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청와대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제안한 문재인 대통령과 1 대 1 회담, 나경원 원내대표가 제안한 여야 원내교섭단체 3당 협의체 가동은 사실상 거부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집권 초기 여·야·정 협의체 구성을 직접 제안하며 소통과 협치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며 "이후 1년이 지난 2018년 8월 여야 5당 원내대표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본격 가동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첫 회의를 통해 경제·민생과 관련된 입법·예산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문을 도출한 바 있다"며 "이에 청와대는 산적한 국정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정상가동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제안 '교섭단체 3당 협의체'도 거부

    고 대변인은 "또한 이미 제안한 바 있는 5당 대표 회동도 조기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며 "당대표 회동인 만큼 인도적 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비롯한 국정 전반으로 의제를 넓혀 심도 깊은 논의가 이루어져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 대변인은 황교안 대표의 문 대통령과 1 대 1 회담 제의 수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5당 대표 회동에 함께해주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어 나경원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상설협의체 가동에 대해서도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는 굉장히 힘들게 만든 협의체다. 원칙적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앞서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방송 대담에서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하자 다음날 1 대 1 단독 영수회담이라면 수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12일 "여·야·정 협의체는 반드시 교섭단체 대표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5당 회동 수용하면 1 대 1 회담도 고려"

    그러나 청와대가 이날 한국당의 제안을 공식적으로 모두 거부하면서 문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4당은 문 대통령의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한국당은 청와대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장외투쟁을 계속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한국당에 5당 대표 회담을 수용할 경우 황 대표와 문 대통령의 1 대 1 회담을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을 비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