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 농성' 애국당, '천막 철거' 서울시 방침에 반발... "광화문은 박 시장 것 아니다"
  • ▲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의 천막이 불법으로 설치돼 있다. 이날 오전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은 천막을 찾아 대한애국당에게 자진 철거 요청 안내서를 전달했다. ⓒ뉴시스
    ▲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대한애국당의 천막이 불법으로 설치돼 있다. 이날 오전 서울시 광화문광장추진단은 천막을 찾아 대한애국당에게 자진 철거 요청 안내서를 전달했다. ⓒ뉴시스
    대한애국당이 광화문 광장에서 기습 천막 농성을 시작한 가운데 서울시가 자진철거를 통고했다. 대한애국당은 철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서울시와 대치가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애국당은 10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부근에 2평 규모의 천막을 설치했다. ‘3‧10애국열사추모천막’이라는 현수막을 달았다. 당시 천막을 설치하려는 대한애국당 측과 이를 막으려는 서울시 공무원 및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후 대한애국당은 천막 설치에 성공, 11일 오후 5시께 천막을 4평 규모로 확장하며 본격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11일 오후 7시 대한애국당에 13일 오후 8시까지 천막을 자진철거하라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보냈다. 해당 기간까지 자진철거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강제철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시는 철거 시까지 광장 무단 사용에 따른 변상금도 부과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불법으로 광장을 점거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며 “자진 철거를 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행정대집행할지, 추가 계고장을 보낼지 등은 그때 가서 다시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복수의 언론을 통해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10일 자신의 SNS에 “지난번 자유한국당의 불법 천막농성 시도 당시에도 이야기했지만, 서울시의 허가 없이 광장을 점거하는 것은 불법”이라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한애국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어 추후 2차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한애국당 당원 50여 명은 천막에 상주하며 철거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애국당 측은 해당 농성장을 촛불집회, 세월호 추모공간과 동등하게 존중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변성근 대한애국당 제1사무부총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광화문광장이 마치 본인의 땅인 것처럼 자신의 정치적 견해에 따라 세월호 단체에 혜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변 사무부총장은 "광장은 박 시장의 것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것"이라며 "대한애국당 천막을 철거하려면 세월호 기억공간도 함께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국당 측은 “다른 농성 천막처럼 과태료를 잘 납부하면 서울시에서 강제철거할 명분이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기도 하다.  

    한편 대한애국당은 11일 광화문광장에서 주최 측 추산 3만명이 참가한 집회를 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국회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