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지만, 주한미군 앞에서 만나는 것 생각해볼수도" 강효상 의원 전언… 靑은 부인
  • 한국 정부가 2시간 회담이라고 주장했던, 지난 1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당시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내밀고,트럼프 대통령이 그 손을 쳐다보고 있다. ⓒ뉴시스
    ▲ 한국 정부가 2시간 회담이라고 주장했던, 지난 11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 당시 모습. 문재인 대통령이 손을 내밀고,트럼프 대통령이 그 손을 쳐다보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5월말 방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방문 뒤 귀국하는 길에 잠시 들르는 방식이면 충분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은 9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이 7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5월25~28일 방일 직후 한국을 찾아달라"고 직접 요청했다"며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한국 국민이 원하고 있고, 대북 메시지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문 대통령의 5월말 방한 요청에 "흥미로운 제안"이라면서 "볼턴에게 검토해보라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강 의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일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귀로에 잠깐 들르는 방식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강 의원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25~28일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에 맞춰 일본을 국빈방문할 계획을 잡아놓았다.  

    강 의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일정이 바빠 즉시 떠나야 하겠지만 주한미군 앞에서 만나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고도 말했다.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방한을 제안한 것은 지난 4월11일 워싱턴회담 이후 두 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의 5월말 단독 방한을 거절한 것으로 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오지 않고 보좌관만 오면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다"라고 말했다.

    靑 "근거 없는 발언… 방한 형식 등 확정된 것 없어"

    이에 청와대는 "근거 없는 발언"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후 브리핑을 열고 "정상 간의 통화 또는 면담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7일 저녁 한·미 정상 간 통화 당시 양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 방한 원칙에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시일 등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고 반박했다.

    고 대변인은 "강 의원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방한 형식과 기간 등은 사실이 아니며 확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또 "볼턴 보좌관 방한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이후 볼턴 방한을 희망해왔으나 그 기간에는 우리의 민관·민군 훈련이 있다. 그 시기와 겹쳐 일정을 조율 중인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