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세계가 北도발에 놀랐는데" 비판… "잠꼬대보다 한심한 소리" 김문수도 맹공
  • ▲ 7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 모습. 왼쪽부터 정용기 정책위의장, 나경원 원내대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박성원 기자
    ▲ 7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원내대책회의 모습. 왼쪽부터 정용기 정책위의장, 나경원 원내대표,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 ⓒ박성원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유명 일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한반도에서 총성이 사라졌다"고 쓴 데 대해 7일 보수야권의 비난이 빗발쳤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전 세계가 북한의 위협과 도발로 놀란 가운데 대통령이 한가한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잠꼬대보다 한심한 소리를 독일 유력지에 기고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기고문을 공개한 것은 지난 6일이다. 대통령의 글은 독일의 유력 언론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이 오는 10일(현지시간)을 전후해 발간하는 기고문집 ‘새로운 세계질서’에 게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의 기고문 공개 직전인 지난 4일, 북한은 동해상으로 '미사일' 추정 물체를 발사했다. 기고문 작성 시점과 관계없이, 청와대의 안이한 한반도 현실인식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한반도의 총성이 사라진 적 없다”

    나 원내대표는 7일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기고문을 비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일간지에 쓴 기고문에서 거짓말을 했다”고 못박았다. 나 원내대표가 ‘거짓말’로 지목한 부분은 “한반도의 하늘과 바다, 땅에서 총성이 사라졌다”는 문장이다.  문 대통령은 기고문에 “남과 북은 함께 살아야 할 생명공동체"라고도 썼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과 정부의 대북인식도 아울러 비판했다. 그는 “우리 군과 정보당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애써 축소했다”며 “강도가 든 칼을 요리용이라고 해줄 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변한 게 없으며, 한반도의 총성이 사라진 적도 없다”며 “우리 국민을 지키는 평화의 총구만 무력화됐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국군통수권자가 잠꼬대보다 한심한 소리를…”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의 기고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 전 지사는 "김정은이 직접 참관하는 가운데 새로 개발한 이스칸데르급 미사일이 남한 전역을 명중시킬 수 있는 시험발사에 성공하여, 사드·패트리어트·킬체인·KMD 무엇으로도 방어할 수 없는 심각한 무방비 상태에 빠졌음에도 국군통수권자가 잠꼬대보다 한심한 소리를 독일 유력지에 기고하다니, 제 낯이 화끈거린다"고 토로했다. 

    김 전 지사는 이어 "차라리 조용히 입을 닫고 있으면 망신이나 당하지 않을 텐데, 이 일을 어찌해야 합니까"라고 탄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