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잇달아 방일… 아베와 스모 공동 관람도… 트럼프, 文의 방한 요청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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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열린 미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2분 독대한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는 골프 회담에 이어 일본 전통씨름인 스모 결승전도 함께 관람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일본을 대하는 미국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니혼TV는 18일(현지시간) "아베 총리가 오는 26일 미일정상회담 이후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49번째 생일 축하연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다음날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 일정을 갖게 되고, 다음달 말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답방을 할 전망"이라고 두 정상의 일정을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답방에 대해 "해당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새 일왕이 되는 나루히토 현 왕세자를 만나고 아베 총리와 함께 스모 결승전을 관전할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약 한달 뒤인 6월 28일~29일 오사카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때 또 만나게 된다.

    미국과 일본의 우호적인 태도는 이게 끝이 아니다.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인 F-35 엔진과 미사일 등을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관련 기밀을 일본에게만 제공하겠다고 했다. 일본이 F-2 후속 전투기에 해당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면 전투기 설계까지 일본측에 공개하겠다는 달콤한 제안을 건넸다고 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문재인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했을 당시 116분간 정상회담을 실시했다. 특히 두 정상이 독대한 시간은 불과 2분에 지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시간도 부족해 공동성명이나 공동발표문 채택도 없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내에 방한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마저도 묵묵부답하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외교 소식통은 미국이 우리 정부의 지속적인 요청에 못이겨 이번 정상회담을 마지못해 들어준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