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경찰 거절... "최종훈 직업에 '무직' 적은 연행 경찰, 책임 물을 것"
  • 지난달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뉴시스
    ▲ 지난달 16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로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 ⓒ뉴시스
    FT아일랜드 전 멤버 최종훈(29)에게 공무원 매수를 목적으로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가 추가됐다. 앞서 최종훈은 이른바 '승리 카톡방' 등을 통해 성관계 동영상이나 사진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9일 "최종훈이 3년 전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을 때 경찰을 매수할 목적으로 뇌물을 건네려 한 혐의(뇌물공여 의사표시)가 인정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종훈은 2016년 2월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음주단속에 적발되자, 단속 경찰관에게 음주운전 사실 무마를 조건으로 200만원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경찰관은 이 제안을 거절했다. 이후 최종훈은 벌금 250만원에 면허정지 100일 처분을 받았다.

    "음주운전 언론보도 무마 의혹, 사실무근"


    경찰은 "당시 최종훈이 음주운전 언론보도를 무마하기 위해 경찰 측과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으나, 한남파출소 직원 등 사건 관계자들의 휴대전화·계좌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했다.

    이어 "용산경찰서 교통과장과 경찰서장의 휴대전화까지 포렌식 분석을 했으나, 금품을 주고 받거나 음주운전 적발 사실을 언론에 노출시키지말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은 연행 당시 최종훈의 직업을 '무직'으로 적은 담당 경찰관에 대해선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경찰은 "당시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클럽 버닝썬 전 직원 김모 씨가 찾아와 '붙잡힌 사람이 가수인데 빨리 나갈 수 없느냐'고 사정한 사실이 있는데, 파출소 경찰관은 '최종훈의 진술을 그대로 반영해 적었다'고 말하고 있다"며 "그점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설명했다.

    "윤모 총경과의 유착 여부 확인 못해"

    최종훈의 음주운전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시점에 최종훈에게 '생일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용산경찰서 교통조사계장 A씨는 경찰 진술 조사에서 "당시 치안 만족도 향상 차원에서 사건 관계인을 상대로 조사 과정에 불편함이 없었는지를 물었던 것이고, 최종훈의 주민등록번호를 보고 그날이 생일인 줄 알게 돼 축하한다는 말을 했던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경찰 지휘 라인과의 유착 여부 등을 조사했으나 윤모 총경이나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 등과 별다른 연결 고리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