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마약 혐의 부인… 간이검사에선 '음성' 반응
  •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7일 오전 경기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옛 연인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유천은 입장하며
    ▲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7일 오전 경기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옛 연인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유천은 입장하며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6일 경기 하남시 소재 박유천의 자택과 신체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박유천으로부터 모발과 소변 일부를 제출 받아 마약 반응 검사를 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필로폰 투약 혐의로 입건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7일 오전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이날 오전 9시57분, 수원시 장안구 소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도착한 박유천은 지난 10일 기자회견 때보다 한결 여유로워진 표정과 태도로 청사 앞에 모인 취재진과 마주했다.

    안으로 향하는 박유천을 향해 '마약 혐의를 부인하느냐' '황하나 씨를 왜 만났느냐' '황씨에게 정말 마약을 강제 투약했느냐' '최근 탈색은 왜 했느냐'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그는 "성실히 조사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란 짧은 말만 남긴 채 서둘러 조사실로 들어갔다.

    옷차림은 지난주 기자회견 때와 동일했다. 검은색 정장에 하늘색 셔츠, 노타이차림도 그대로였고, 탈색한 머리에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한 듯한 헤어스타일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표정만큼은 이전보다 훨씬 밝아져 있었다. 지난주엔 자신이 황하나(31)에게 마약을 권유한 '연예인 A군'으로 지목된 것에 대단히 격분한 듯, 감정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날은 차분한 표정에 옅은 미소까지 지으며 나타나 의아함마저 자아냈다.
  •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7일 오전 경기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옛 연인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유천은 입장하며
    ▲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7일 오전 경기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옛 연인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유천은 입장하며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6일 경기 하남시 소재 박유천의 자택과 신체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박유천으로부터 모발과 소변 일부를 제출 받아 마약 반응 검사를 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박유천 "결단코 마약 안 했다"

    올 초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황하나의 오피스텔에서 함께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 박유천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혐의가 인정된다면 제 인생 모두가 부정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결백함을 호소했다.

    당시 박유천은 "황하나도 우울증 때문에 약을 복용했지만, 저는 그 약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제 앞에서 황하나는 자신에게 마약 전과가 있다거나 불법적인 약을 복용했다고 얘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초 황하나와 결별한 이후 협박에 시달렸지만, 그 사람은 제가 정말 힘들었던 2017년 그 시기에 세상 모두가 저에게 등을 돌렸을 때 저를 좋아해준 사람이기 때문에, 헤어진 이후에 불쑥 연락을 하거나 집으로 찾아와 하소연을 해도 매번 들어주고 사과하고 달래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박유천은 "황하나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됐다는 기사를 접한 뒤 많이 놀라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저는 결단코 마약을 한 적도 없고 권유한 적은 더더욱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활동을 재개하기 위해 하루하루 채찍질을 가하면서 고통을 견디려 노력하고 있는 와중에 그런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소환조사에서도 박유천은 이 같은 견해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지난 16일 경찰이 실시한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 음성 반응이 나옴에 따라 아직까지는 "마약을 투약하지 않았다"는 박유천의 주장을 완전히 배척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감정 결과가 나오는 3주까지는 "마약 투약을 권유했다"는 황하나의 주장과 "하지 않았다"는 박유천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7일 오전 경기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옛 연인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유천은 입장하며
    ▲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7일 오전 경기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옛 연인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유천은 입장하며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6일 경기 하남시 소재 박유천의 자택과 신체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박유천으로부터 모발과 소변 일부를 제출 받아 마약 반응 검사를 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황하나 "박유천 권유로 마약에 다시 손 대"

    황하나가 지난 6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원래 필로폰을 끊었는데 박유천의 권유로 다시 시작하게 됐고, 심지어 자신이 잠든 사이 박유천이 강제로 마약을 투약한 적도 있다"고 주장하면서 박유천의 투약 의혹을 접한 경찰은 지난 9일 그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경찰은 CCTV 영상과 통신기록 등을 통해 두 사람이 결별 이후에도 잦은 만남을 가졌고, 황하나가 주장한 투약 날짜와 박유천의 동선이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경찰은 박유천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으나, 박유천이 지난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는 대신 박유천이 자진출두하는 방식으로 조사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7일 오전 경기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옛 연인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유천은 입장하며
    ▲ 가수 겸 배우 박유천(33)이 17일 오전 경기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옛 연인 황하나 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조사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박유천은 입장하며 "성실히 조사받겠다"고 말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 16일 경기 하남시 소재 박유천의 자택과 신체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박유천으로부터 모발과 소변 일부를 제출 받아 마약 반응 검사를 한 결과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경기 수원=정상윤 기자
    성폭행 가해자로 낙인찍혀 이미지 추락

    2003년 보컬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박유천은 2009년 소속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팀을 이탈, 김재중·김준수와 함께 3인조 그룹 JYJ를 결성해 활동해왔다. 박유천은 가수활동을 하면서도 KBS 2TV '성균관 스캔들', MBC '보고싶다', SBS '쓰리데이즈', '냄새를 보는 소녀', 영화 '해무'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활동을 펼쳐왔다.

    군 대체복무 중이던 2016년 유흥업소 화장실에서 여성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그는 고소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2017년 3월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17년 4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인 황하나와 열애설이 불거진 박유천은 공개적으로 결혼까지 약속하는 등 진지한 관계를 이어갔으나 이듬해 성격차이로 결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