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수 교수 "천지 부풀어, 폭발 징후 심각"… 기상청 "최근엔 안정적" 다른 주장
  • ▲ 2010년 11월 일어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당시 모습. ⓒ뉴시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0년 11월 일어난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당시 모습. ⓒ뉴시스 로이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15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깨어나는 백두산 화산, 어떻게 할 것인가’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윤수 포항공대 교수는 “백두산 화산 폭발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1000배 이상인 대규모 화산 폭발이 백두산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와 관련해 기상청은 “최근에는 백두산 폭발을 암시하는 징후가 별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우남철 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의 설명을 전했다.

    우남철 지진분석관은 “3~4년 전까지만 해도 지진 발생 횟수라든가 지열 등 백두산 화산 폭발 관련 자료가 나왔으나, 최근 1년 사이의 관측자료를 보면 활화산으로서의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백두산의 화산활동은 좀 더 안정적인 상태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 분석관은 그러나 만에 하나 재난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러시아 등 백두산에 인접한 나라와 공조와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백두산에서 화산 폭발이 일어날 경우 화산재·수증기·열기 등이 겨울에는 북서풍을 타고 남·북한과 태평양 쪽으로, 여름과 가을에는 남동풍이 불어 중국 쪽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는 이런 재난에 대응하려면 주변국과 공조해 감시체계 구축 및 꾸준한 연구활동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의 1000배 규모"

    지난 15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토론회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주최했다. 이윤수 교수는 이 자리에서 “946년 백두산 분화는 2010년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의 1000배 이상 규모였다”면서 “백두산에서 비슷한 규모의 화산 폭발이 또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2002~05년 백두산 천지 인근에서 화산활동으로 인한 지진이 3000여 회가 발생했고, 천지가 부풀어 오르는 등 화산폭발 징후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백두산 화산 폭발은 지난 10년 사이에 큰 논란이 됐다. 2010년을 전후해 “발해가 백두산 폭발 때문에 멸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백두산 폭발 시기와 발해 멸망 시기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7년 9월 백두산 화산 관련 학술회의에서 이를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온 뒤에는 관련 주장이 잦아들었다.

    임덕빈 기상청 대변인은 "지질자원연구원이 주최한 포럼에서 이윤수 교수를 포함해 참석한 학자들의 말에 모두 공감한다"며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도된 내용은 단지 지난 1~2년 사이에 지진활동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