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 "문 대통령, 한일 관계 개선 위한 의지 없어... 관계 악화 계속될 것"
  • ▲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뉴시스
    ▲ 지난해 9월 뉴욕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뉴시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오는 6월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때 문재인 대통령과 별도의 개별 회담을 갖지 않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의 이러한 방침이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 등으로 악화되고 있는 양국 관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을 인용해 문 대통령은 냉각된 양국 관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어떠한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 양국 정상이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또한 아베 총리는 G20 정상회의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그리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각각 개별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히고, 문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두 나라 사이의 불신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 이전까지 한국의 태도 변화 있거나 북한 핵문제와 관련한 변수가 발생할 경우 필요에 따라 아베 총리가 문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수도 있다고 가능성은 열어 뒀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을 방문했을 때 아베 총리와 단독 정상회담을 가졌다.

    교도통신은 일본 외무성의 한 고위 관료의 말을 인용, 지난해 이 회담을 마지막으로 두 정상은 전화 통화조차 하지 않았다고 밝히며 극도로 냉각된 양국 관계의 상황을 전했다.

    통신은 아베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 추진을 포기하기로 한 데는 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를 둘러싼 분쟁에서 세계무역기구(WTO)가 한국 입장을 받아들인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WTO의 판결과 관련, 일본과 한국의 관계 개선이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