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위협 대응 차원… 바르샤바서 200km 떨어진 곳에 2억6000만 달러 들여
  • 폴란드에 나토군으로 파견된 미군ⓒ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폴란드에 나토군으로 파견된 미군ⓒ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폴란드에 유사시를 대비한 미군시설이 건설된다고 나토(NATO)가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나토는 지난 23일 폴란드에 미군 1개 여단 규모의 병력이 사용할 장갑차량과 탄약, 그리고 무기를 저장하기 위한 병참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라는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바르샤바에서 서쪽으로 약 200km 정도 떨어진 포비츠에 미군기지가 건설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기지 건설에는 2억6000만 달러(약 2942억원)가 들 것이라고 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기지 건설은 올 여름 시작될 것이며, 2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될 것”이라 밝혔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폴란드에 건설되는 미군의 새로운 기지는 이 나라에서 증대되는 미군의 존재감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나토가 2021년까지 유럽 전역에서 미군 공항·항만·철도·도로 등 250여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할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라트비아·리투아니아·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를 비롯한 동유럽 국가들은 안보불안을 느껴왔으며, 이에 나토는 지휘구조를 개편하고 이들 국가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러시아의 위협에 대한 대비태세를 정비하고 있다.

    이번 병참기지 건설 역시 유사시 신속대응이 가능하도록 전략지역에 장비 등을 미리 배치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로운 미군기지가 건설되는 폴란드에는 이미 5000여 명 규모의 미군병력이 순환방식으로 주둔하지만, 폴란드는 미국정부에 ‘포트 트럼프’라는 이름의 영구적인 미군기지를 건설할 것을 제안하는 등 미군 배치를 강력하게 희망했다.

    또 지난달에는 4억1400만 달러(약 4700억원) 상당의 이동식 로켓을 구매하기로 합의했으며, 지난해에는 47억5000만 달러(약 5조3700억원) 규모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 시스템 구매를 계약하는 등 미국과 군사협력 강화도 도모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