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휴대폰 포렌식 수사 돌입… 조사 과정서 피해자 늘어날 듯
  • ▲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논란에 휩싸인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성관계 동영상 불법 촬영 및 유포 논란에 휩싸인 가수 정준영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전날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두, 15일 새벽까지 밤샘조사를 받은 가수 정준영 씨 등 4명이 일명 '황금폰'으로 알려진 휴대폰을 포함해 총 6대의 휴대폰을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에 출두해 불법동영상 촬영·유포 등의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7시7분쯤 귀가한 정씨는 ▲2주 전 새로 교체한 휴대폰 ▲그 전까지 사용하던 휴대폰 ▲'황금폰'으로 불리는 카카오톡 교신 전용 휴대폰 등 모두 3대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나머지 3명(승리,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클럽 아레나 전 직원 김OO)으로부터도 각각 휴대폰 1대씩을 제출받아 데이터 복구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황금폰'으로 알려진 정씨의 휴대폰은 정씨가 불법적으로 촬영한 '몰카 동영상'의 증거로 의심 받고 있다. 정씨는 2015년 말부터 약 10개월 동안 이 휴대폰으로 지인들과 SNS 대화를 나눴는데, 그 과정에서 정씨는 여성들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신체 일부를 무단촬영하거나 성관계 장면을 찍은 영상들을 유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앞서 2016년 1월 전파를 탄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 스타'에서 가수 지코는 "정준영에게는 정식으로 쓰는 폰은 아니고 카카오톡 메신저 전용으로 사용하는 황금폰이 있는데, 그 안에는 마치 포켓몬 도감처럼 수많은 여성연예인들의 이름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지코 "황금폰에 여성 연예인 연락처 가득"

    지난 11일 SBS '8시뉴스'를 통해 자신이 지인(가수 승리·최종훈·이종현 등)들과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카톡방)을 통해 불법적으로 수집한 영상물들을 공유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정씨는 13일 "연루된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튿날 경찰에 출두했다.

    정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입건한 뒤 21시간 이상 소환조사한 경찰은 정씨로부터 모발과 소변 샘플을 제출받고 휴대폰으로 관련 영상물을 찍을 때 상대방의 동의를 구했는지, 이를 지인들이 접속한 카톡방에 올린 이유가 무엇인지 집중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안의 심각성 등을 고려해 정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까지 클럽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지내며 ▲탈세 ▲클럽 내 마약유통·불법촬영 관여 ▲경찰과 유착 ▲성매매 알선(성접대) 등의 혐의를 받는 가수 승리는 전날 2시3분쯤 경찰에 출두해 밤샘조사를 받고 15일 오전 6시14분쯤 귀가했다.

    승리를 성매매 알선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한 경찰은 2015년 12월6일 승리와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등이 대만에서 온 투자자 일행을 성접대한 사실이 있는지, 승리가 클럽 경영에 직접 참여해 각종 불법을 저지른 적이 있는지 집중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사에서 승리는 자신이 4년가량 사용한 것이라며 휴대폰 한 대를 제출했으나 자신이 소지한 휴대폰을 모두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승리의 사업 파트너인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도 전날 오후 1시쯤 경찰청사에 도착해 성접대 알선 혐의 및 불법촬영영상 공유, 경찰과 유착 의혹 등을 조사받은 뒤 15일 오전 6시3분쯤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홀딩스는 클럽 '버닝썬'과 힙합 클럽 '몽키뮤지엄' 등을 관리하는 지주회사다. 유 대표는 2017년 유명 배우 박한별과 결혼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