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과정서 진술 나와… 정태진 당시 강남경찰서장 “전혀 모르는 사람” 반박
-
- ▲ 가수 정준영(좌)과 승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준영과 승리는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와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박성원 기자
1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카톡방에 참여했던 승리, 정준영,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클럽 아레나 전 직원 김모 씨 등 4명을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누가 ‘경찰총장’에 대해 진술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경찰, ‘경찰총장=총경’ 진술자 안 밝혀
클럽 '아레나'와 '버닝썬' 관할서는 서울강남경찰서로, 문제가 발생한 2016년 당시 정태진 경찰청 경비과장(총경급)이 서장을 맡았다. 경찰대 9기 출신인 정 총경은 지난 1월10일 경비과장으로 발령됐다. 정 총경은 <조선일보> 등 언론과 통화에서 ‘뒤를 봐줬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이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우리를 봐주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오간 것을 확인하고 전·현직 경찰 최고위직 연루 여부를 조사했다.
‘뒤 봐준다’는 문자… ‘경쟁업소 신고 걱정 말라’는 것
당초 ‘경찰총장’이라고 언급된 인물이 경찰청장(치안총감)이나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 사건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한 방정현(40) 변호사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찰총장’은 “(강남경찰서) 서장 수준은 아니고 더 위”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대화는 2016년 7월쯤 작성된 카톡방에 들어 있었다"며 "(클럽 아레나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이 '옆에 있는 (경쟁)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는 일이 생겼는데, (이때) 경찰총장이 이런 점에 대해 걱정 말라며 (우리 뒤를) 봐주고 있다'고 말한 대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