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과정서 진술 나와… 정태진 당시 강남경찰서장 “전혀 모르는 사람” 반박
  • 가수 정준영(좌)과 승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준영과 승리는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와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박성원 기자
    ▲ 가수 정준영(좌)과 승리가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정준영과 승리는 성관계 동영상을 불법으로 촬영해 유포한 혐의와 해외 투자자에게 성접대를 한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박성원 기자
    가수 정준영(30) 씨와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이 참여했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카톡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은 총경급 인사라는 진술을 경찰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선 경찰서장과 지방경찰청 과장·기동대장이 총경 계급에 해당한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카톡방에 참여했던 승리, 정준영,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클럽 아레나 전 직원 김모 씨 등 4명을 소환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러나 누가 ‘경찰총장’에 대해 진술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경찰, ‘경찰총장=총경’ 진술자 안 밝혀

    클럽 '아레나'와 '버닝썬' 관할서는 서울강남경찰서로, 문제가 발생한 2016년 당시 정태진 경찰청 경비과장(총경급)이 서장을 맡았다. 경찰대 9기 출신인 정 총경은 지난 1월10일 경비과장으로 발령됐다. 정 총경은 <조선일보> 등 언론과 통화에서 ‘뒤를 봐줬다’는 의혹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경찰은 이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우리를 봐주고 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오간 것을 확인하고 전·현직 경찰 최고위직 연루 여부를 조사했다.

    ‘뒤 봐준다’는 문자… ‘경쟁업소 신고 걱정 말라’는 것


    당초 ‘경찰총장’이라고 언급된 인물이 경찰청장(치안총감)이나 서울지방경찰청장(치안정감)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이 사건을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제보한 방정현(40) 변호사가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찰총장’은 “(강남경찰서) 서장 수준은 아니고 더 위”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경찰총장'이라는 단어가 언급된 대화는 2016년 7월쯤 작성된 카톡방에 들어 있었다"며 "(클럽 아레나 직원으로 추정되는) 한 인물이 '옆에 있는 (경쟁)업소가 우리 업소 내부 사진을 찍는 일이 생겼는데, (이때) 경찰총장이 이런 점에 대해 걱정 말라며 (우리 뒤를) 봐주고 있다'고 말한 대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