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보도 "회담 결렬에도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에까지 관심… 이재용·구광모 이름도 알아"
  • ▲ 지난해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만찬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9월 평양남북정상회담 만찬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당국이 미북정상회담 결렬 소식을 전하지 않다 보니 북한 내부에서는 곧 베트남식 개혁개방이 이뤄지리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삼성·LG그룹 등 한국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양 소식통은 “최근 <노동신문>이 김정은의 베트남 방문, 2차 미북정상회담 소식과 함께 베트남의 경제발전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지난 2월27일부터 사흘 동안 베트남의 경제발전상을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시민들을 중심으로 베트남식 개혁개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소식통은 “<노동신문>이 ‘베트남공산당과 정부는 사회주의 정권을 튼튼히 다지는 것과 경제발전을 위해 분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며 “베트남과 북한의 현실을 동일시했다”고 전했했다. 그에 따르면, 북한 무역일꾼들도 베트남의 개혁개방과 경제발전 과정에서 한국기업들이 상당한 기여를 한 사실을 알고, 한국기업의 대북투자를 기대한다. 소식통은 “무역일꾼들은 베트남의 한국기업은 모두 삼성이나 LG로 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시민 대부분은 북한도 곧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도입할 것이라고 여기는 분위기다. 노동당 소속 무역일꾼들도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자세히 연구하며 향후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또 다른 평양 소식통은 “북한 내에서 삼성과 LG는 이재용·구광모라는 회장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며 2차 미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 내부에서 한국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철수를 검토 중이던 중국·러시아 진출 북한 무역기관 산하 제조업체들이 대신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소식통은 그러나 북한 내부에서 “당국이 과연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도입할지 의문을 갖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현실에서 베트남식 개혁개방을 제도로 만들기에는 무리가 따르고, 따라서 개혁개방으로 급격히 성장한 베트남처럼 되는 것은 단지 북한당국의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