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한미 민간동맹 기원…대한민국 임시정부, 1948년 건국 역사와 이어져"
  • ▲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3·1운동과 현대문명' 토론회가 열렸다.ⓒ김현지 기자
    ▲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3·1운동과 현대문명' 토론회가 열렸다.ⓒ김현지 기자
    "3·1운동이 촛불혁명으로 이어졌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잘못됐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3·1운동과 현대문명:한미 민간동맹의 기원'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선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3·1운동은 미국 기독교계와 교류한 당시 지식인층의 자발적 항일민족운동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6년 촛불혁명이 3·1운동에 뿌리를 둔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조 교수는 "3·1운동은 (촛불혁명이 아니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1948년 건국으로 이어진다"고 부연했다.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발표자로 조 교수를 비롯해 박성현 이선본 대표, 김용직 성신여대 교수가, 토론자로 김효선 이승만포럼 사무총장, 이영훈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사장, 이춘군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이 참석했다. 토론회 좌장은 박영아 명지대 교수가 맡았다.

    "현 정부 3·1운동 평가, 촛불혁명사관의 잘못된 역사인식" 

    조 교수는 촛불혁명과 연결지은 문재인 정부의 3·1운동 평가가 잘못된 역사인식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가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을 교묘히 부정한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3·1운동은 민족자결주의라는 세계사적 흐름에 합류한 문명으로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3·1운동은 우드로 윌슨 미국 대통령의 민족자결주의를 수용한 지식·종교계 민족지도자들이 주도해 일어났다"며 "조선독립을 주장한 항일만세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정부가 1948년 건국 70주년 정부 공식 기념행사를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는 3·1운동 100주년을 성대히 기념해 1919년 임시정부 건국의 정당성을 선전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 정부가 정통성을 이었다는 김대중·노무현 정부도 건국 50주년, 건국 55주년을 성대히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중패권전쟁, 북핵 위협상황에서 3·1운동을 통한 자유와 독립, 1948년 자유민주공화국 수립, 이를 통한 문명과 인도·번영의 길을 선택한 역사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가 '3·1운동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조성환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가 '3·1운동을 보는 새로운 관점'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문재인 정부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3·1운동부터 4·19혁명, 5월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 등을 '민주공화국 100년의 역사'로 그린다. 문 대통령은 지난 신년사에서 촛불혁명도 3·1운동을 잇는 역사로 설명했다.

    3·1운동 이끈 한미의 정신적 민간동맹, 군사·경제동맹으로 이어져 

    기독교 등에 바탕을 둔 한미 간 민간교류에서 3·1운동이 태동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성현 이선본 대표는 "20년에 걸쳐 정신적 차원의 한미 민간동맹이 확대됐고, 3·1운동에 영향을 줬다"며 "동학농민봉기 이후 기독교세력이 확산됐다. 개혁적이고 현대문명에 친화적인 기독교 사상에 개혁성향의 지식인들이 몰렸다. 이승만·손경도·남궁억·이상재 등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3·1운동이 "(기독교정신 등과 같은) 한미 간 정신적 민간동맹이 이뤄졌고 미국 시민운동가 등의 대대적 지원 하에서 이승만이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승만은 1910~11년 일종의 새마을운동인 'YMCA운동'을 했다. 이처럼 미국과 교류를 통해 길러진 자유·독립 등 사상이 비폭력 독립운동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한미 민간동맹은 이후 경제·군사동맹으로 이어졌다고 박 대표는 덧붙였다.  

    김용직 교수도 "민족자결주의 정신은 기미독립선언문에도 그대로 반영됐다"며 "자유·평등·인도·정의 등 정신이 민족주의자들에게도 중요한 원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독립선언문 작성자인 최남선이 기독교 사상의 영향을 받았다고 회고한 역사적 사실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합법적 형태의 대중운동을 지향한 3·1운동은 종교지도자들이 이끌어낸 독특한 민족운동"이라고 분석했다. 또 "3·1운동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번 토론회는 '마인드300 2차 심포지움'으로, 마인드300·한국자유회의·이선본이 공동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