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 보도 "양국, 비핵화의 정의에 관해 논의… 주한미군 철수는 안건 아냐"
  • ▲ 지난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때 오찬을 마치고 산책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때 오찬을 마치고 산책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음주 하노이에서 열릴 2차 미북정상회담에서는 '비핵화의 정의'와 '대량살상무기 동결'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워싱턴타임스>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는 “(2차 미북정상회담은) 궁극적으로 북한의 비핵화에 관한 것이 될 것”이라면서 “그것이 미북 양측이 합의한 바이고, 이번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구하고자 하는 중대한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는 점진적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다”라면서 “매우 신속하게, 그리고 큼직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해 미국은 단계적인 북한 비핵화를 고려하지 않음을 내비쳤다. 이어 “미국은 북한이 보유한 핵무기와 미사일 목록을 완전히 신고하도록 요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비핵화 과정 초반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해 “큼직하게 움직이겠다”는 말의 의미를 부연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이 문제에 집중하는 이유는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선택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과 북한이 생각하는 비핵화의 개념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감안한 듯 “(이번 미북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비핵화의 정의에 대한 이해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모든 대량살상무기(WMD)와 미사일 프로그램의 동결문제가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북한이 비핵화의 정의에 대해 미국 측에 입장을 밝혔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서두르지 않는다는 말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하게 비핵화 문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우리에게 최대한 진전을 이루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으는 주한미군 철수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대략 2만8000명에 이르는 미군을 한국으로부터 철수시키는 것은 논의할 의제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어떠한 협상에서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미북정상회담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기 전까지 미국이 대북제재를 완화할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회담 진행 방식에 대해서는 지난해 싱가포르 정상회담과 비슷한 형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전문지 <더힐>은 이와 관련,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는 미국과 북한의 두 정상이 통역만 대동한 채 1 대 1로 만나는 단독정상회담과, 식사에 이어 양측 대표단이 배석하는 확대정상회담이 이뤄졌음을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