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독재 장기집권 대국민 선전포고" "경제나 살려라" "대단한 망상" 비난 쇄도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현 여권세력의 '100년 집권' 필요성을 제기하자 야당에서는 맹비난이 쏟아졌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이 부자들에게는 천국,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지옥이 되고 있다"며 "10년만 이 정권이 연장되어도 대한민국은 '민생 지옥'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통계조사에서 빈부 소득격차가 2003년 이후 최악인 하위 20% 소득이 18%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전형적인 빈익빈 부익부 사회가 된 것"이라며 "박근혜 정권 때만 해도 오히려 빈부격차가 줄어들었다. 적폐 정권보다 훨씬 더 못한 정권이 되어 버린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전날 민주당 '40·50특별위원회' 출범식 축사에서 "이 시대의 '천명(天命)'은 정권 재창출"이라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보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맡길 수가 없다.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재집권함으로서 실제로 새로운 100년을 열어 나갈 기틀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100년 집권을 얘기하기 전에 국가의 안위와 먹고사는 문제부터 먼저 살피라"며 "최근 대한민국에 빅브라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이버 통제가 장기집권 포석이 아닌가"라고 일침을 날렸다.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소위 '왕의 남자'(양정철 전 비서관)가 귀환하고 있다. 친문이 공천권을 장악하고 배치하겠다는, 좌파 독재 장기집권을 반드시 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보여진다"며 "가장 두려운 건 결국 선거제도를 패스트트랙에 태우겠다는, 말도 안 되는 반헌법적 폭거를 당장 얘기하는 분위기"라고 우려했다.

    "새천년민주당 때처럼 1000년이라고 하지 그러나"

    같은 당 백승주 의원도 22일 오전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예전 새천년민주당이 생각난다"며 "그때도 했던 것처럼 (아예) 1000년이라고 하지, 왜 100년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지난 2000년 창당한 새천년민주당은 다수의 탈당파가 열린우리당을 창당하자, 5년 만에 당명을 민주당으로 바꿨다.

    윤기찬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2년여만에 성장도 잃고 고용은 물론 분배정의까지 악화되면서, 민생경제는 파탄 나고 있는 현실을 보고도 100년 집권론을 오만하게 말하고 있다"며 "선택은 국민이 하는 것이다. 집권당 대표라면 그 오만함을 버리고 최소한 국민의 눈높이에서 겸손한 자세로 국민의 평가를 받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그러면서 "안타깝게도 지금 국민의 눈에는 현재의 민주당 모습으로는 '100년은 커녕 당장 1년도 국정을 제대로 운영해 나갈 수 없을 것 같다'는 걱정이 큰 것이 현실임을 명심하고, 야당과의 실질적인 협치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20년, 50년, 이제는 '100년 집권론'인가? 대단한 망상주의자다"라며 "국민은 '국가부도 100년'이 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실업률 최악, 양극화 최악, 집값 최악, 여당 대표의 상황인식도 최악"이라며 "엉망진창의 민주당, 민생을 직시하시라. 하루하루가 비상사태다. 경제나 살려라"라고 쓴소리를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