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박근혜 때 제대로 교육이 됐을까?" 망언… "김현철 장경태 이어 또 망언" 파문
  •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종현 기자
    ▲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이종현 기자
    설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65)이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이 급락한 것의 원인으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탓”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파장이 예상된다.

    설 최고위원은 20대 지지율 하락에 대해 “인간의 의식과 사고를 규정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차지하는 게 교육”이라면서 “교육 문제가 한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22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말했다. 

    설 최고위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동안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았다면 보다 건강한 판단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과연 당시에 제대로 된 교육이 됐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고 이 신문에 주장했다. 

    이어 20대 남성 지지층 이탈 가속화에 대해선 설 최고위원이 “아직 깊어진 현상이라고 보긴 어렵고, 일시적 현상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국민 개·돼지 발언 능가하는 역대급 망언”

    이는 ‘우발적 망언’으로 보기에는 어렵다. 설 최고위원은 앞서 폴리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기본적으로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나는 유신체제 이전에 학교 교육을 거의 다 마쳐서 민주주의 교육을 잘 받은 세대였다고 본다”며 “지금 20대를 보면 그런 교육이 제대로 됐느냐 하는 의문이 있다”고 했다.

    설 최고위원은 ‘사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실정’은 외면한 채 ‘전 정권’과 ‘국민’ 탓만 하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야권에서는 설 최고위원의 발언을 ‘망발’로 규정하고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장능인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이 한 언론인터뷰에서 ‘2030세대 문재인 정권 지지가 굳건하지 않은 이유는 학교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라는 취지의 역대급 망발을 하였다”며 “과거의 일부 인사의 입에 올리기도 민망한 ‘국개론’, 국민 개·돼지 발언을 능가하는 역대급 망언”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본인이 속한 진영에 대해 지지를 보내지 않으면 바로 교육도 제대로 받지 않은 ‘멍청이’가 된다는 건가? ‘국개론’에 이어 ‘이개론’, ‘이남멍’이라는 신조어를 설파라도 하겠다는 것인가?”라면서 “설훈 최고위원은 본인의 잘못을 즉각 인정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못하겠다면 민주당은 2030세대를 모욕한 설훈 최고위원을 제명하고 국민께 사과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현철 망언-장경태 망언 이어 또 망언

    한편 여권 인사들이 20대 지지율 하락 현상을 ‘국민 탓’으로 돌리며 구설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김현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지난 1월 말 “젊은이들은 여기 앉아서 취직이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 말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가보면 ‘해피 조선’”이라고 말했다. 가뜩이나 ‘고용 불안’으로 청년층의 지지율 이탈이 심화되는 상황에 김 전 보좌관의 이 같은 발언은 여론 분노에 기름을 부었고, 결국 사임했다. 

    여기에 장경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도 지난 19일 “(20대가) 성인지 감수성에 기초한 사고를 하기까지 성숙해가고 발달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설명과 홍보가 필요하다”며 최근의 젠더 갈등이 20대의 부족한 인식 탓이란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