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구원장 유력… 정부~여당 가교역, 총선 '인재영입' 나설 듯… 공천 영향 불가피
  • ▲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뉴시스
    ▲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정계복귀설’이 가시화했다. 구체적 시기와 자리까지 거론된다. 이달 귀국해 5월께 민주연구원장직에 연착한다는 풍문이다. 양 전 비서관이 해외체류 중이라 아직 직접 견해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비서관은 2011년 문 대통령의 정치입문 당시부터 함께 한 ‘최측근’ 인사다. 2017년 5월 대선에서는 캠프 부실장을 맡았고,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과 함께 대선 캠프의 핵심인 ‘광흥창팀’을 이끌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함께 ‘3철’로 불린다. 

    문 정부 집권 후 그는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며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 이후 미국‧일본‧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장기간 체류했다. 현재는 일본 도쿄에 머무르고 있다.   

    그런 그의 정계복귀설이 불거졌다. 이전에도 문 정부와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복귀설이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구체적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해찬 당대표가 그를 소환했다”는 것이다. 올해는 문 정부의 반환기인 ‘집권 3년차’이자 총선을 1년 앞둔 중요한 시점이라 이 같은 소문에 더욱 힘이 실린다. 

    청와대냐 당이냐... '당' 가능성 높아

    양 전 비서관이 복귀할 경우 그의 자리는 ‘정부직’ 또는 ‘당직’이라는 두 가지 경우의 수가 따른다. 다만 현재로서는 그가 ‘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에는 임 전 비서실장에 이어 노영민 실장을 중심으로 이미 2기 참모진이 꾸려진 상황에서 그가 연착륙할 만한 마땅한 자리가 없다는 분석이다. 

    또한 그가 “청와대에서 불러도 안 간다”고 말한 것도 ‘정부직’으로 향할 가능성을 일축하는 대목이다. 그는 문 대통령의 ‘비선실세’로까지 지목되는 데 대한 부담으로 스스로 청와대와 거리를 뒀다. 

    결국 그가 당직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이 대표가 양 전 비서관의 복귀설이 일자 “당에 오는 것도 괜찮겠다”고 말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그 중에서도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는 5월15일 김민석 현 민주연구원장의 임기가 끝나면 그 후임으로 올 것이라는 말이다. 특히 민주연구원장직은 “공직을 맡지 않겠다”는 양 전 비서관의 약속도 지킬 수 있어 명분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치권에는 문 대통령과 이 대표가 양 전 비서관에게 콕 집어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친문 아니면 감투도 못 쓴다” 불만 가능성

    일부의 관측대로 그가 민주연구원장직에 앉는다면 정부‧여당 사이에서 가교 역할은 물론, 다음 총선체제에서도 긴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을 앞두고 여론동향 파악, 주요 정책 발굴 등을 실시해 공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인재영입’의 핵심 키를 쥐는 셈이다.  

    다만 아무리 외곽조직이라고 하더라도 당 안팎이 ‘친문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그가 양 전 비서관이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만큼 그가 민주연구원장으로서 내는 정책과 발언이 곧 ‘문(文)의 의중’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게다가 차기 원내대표 자리에도 ‘친문’으로 꼽히는 김태년 의원이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양 전 비서관까지 가세하면 “친문 아니면 감투도 못 쓴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양 전 비서관의 복귀로 친문과 비문 간 계파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