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위촉, 靑 "무보수 명예직"… 고민정은 '비서관' 승진
  •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뉴시스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뉴시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이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으로 한 달여만에 문재인 대통령 곁으로 돌아온다. 탁 전 행정관은 오는 3~4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22일자로 이같은 내용의 청와대 인사를 단행한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1일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탁 전 행정관이 맡게 될 자문위원은 무보수 명예직으로, 그의 경험을 앞으로 소중하게 쓰기 위해 위촉했다"고 설명했다. 탁 전 행정관은 지난달 7일 사표를 냈고,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다음날인 11일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탁 전 행정관은 현 정권 출범 후 대통령 기자회견과 각종 국가기념일 행사 등을 기획해왔다. 지난해 3차례 열린 남북정상회담 행사 기획도 주도했다. 때문에 청와대가 앞으로 있을 김정은 서울 답방 이벤트 등의 기획을 위해 자문위원에 앉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탁 전 행정관 사의를 여러차례 만류했던 청와대는 그가 물러난 뒤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여주기 쇼의 달인이 또 국민 눈 속이려는가"

    탁 전 행정관의 청와대 컴백에 대해 노영관 바른미래당 상근부대변인은 "현 정부를 옹호하고 나선 명분 없는 등장은 무슨 꼼수냐"며 "첫눈 운운에 눈물겨운 사퇴쇼를 펼친 보여주기 쇼의 달인인 탁현민이 또 무엇을 준비하며 국민의 눈을 속이려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탁 전 행정관은 전날 때마침 '환경부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변호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블랙리스트란, 어떤 공연 연출가가 맘에 들지 않는 공연을 기획하고 연출했다는 이유로 밥줄을 잘라버리고 이명박·박근혜 정부 내내 감시하고 사찰하여 할 일이 없게 만든 후 결국엔 모든 것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을 말한다"고 적었다.

    탁 전 행정관은 과거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야권의 사퇴 요구에 대해 "첫눈이 오면 놓아주겠다"고 했으나, 첫눈이 내린 지난해 11월보다 두 달이 지난 올 1월에야 사표가 수리됐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고민정 부대변인을 선임행정관(2급)에서 비서관(1급)으로 승진시켰다. 김 대변인은 "대변인실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고 부대변인은 경희대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KBS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그는 2017년 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선거 후보 캠프에 참여했고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임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