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정치 선언 2년만에… 민주연구원장 맡아 '가교역할'… 총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
  • ▲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뉴시스
    ▲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달 중 귀국해 2년 만에 정계에 복귀한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21일 "양 전 비서관이 이번 달 안에 한국에 돌아오는 것으로 안다"며 "이제 당에 복귀해 주요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많다. 반기는 분위기"라고 밝혔다.

    양 전 비서관은 민주당 공식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연구원은 민주당의 정책 어젠다를 발굴하고 여론 동향을 파악하는 중요 역할을 한다. 일각에선 문재인 정부 집권 3년차 레임덕 위기감에 따른 요구로 사전 조율이 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김민석 현 민주연구원장의 임기는 오는 5월까지다. 이미 올 초 민주당 지도부는 양 전 비서관이 잠시 귀국했을 때 민주연구원장직을 제안했었다. 양 전 비서관은 당시 고사했다가 이번에 다시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도 양 전 비서관이 복귀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밝힌 상태"라며 "일단 돌아온다면 민주연구원장만한 자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정치 입문 때부터 곁을 지킨 양 전 비서관은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전해철 민주당 의원과 함께 최측근 '3철'로 불리기도 한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함께 대선 캠프의 핵심인 '광흥창팀'을 이끌었지만, 집권 후 "부담을 주기 싫다"며 공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후 미국·일본 등을 오가며 작가활동에 전념했다.

    여권 위기 속 '양정철 역할론' 묘수 될까

    양 전 비서관의 정치권 복귀설은 여권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다 손혜원 의원 투기 의혹, 김경수 지사 구속 등 악재가 불거지면서 '양정철 역할론' 이 다시 등장했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양 전 비서관이 대통령특보나 당직을 맡아 당청 가교역할을 맡아 쇄신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 내부에서는 양 전 비서관이 정치권 복귀를 결심한 만큼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등 더욱 적극적인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의 복귀는 당으로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양 전 비서관의 당 복귀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다만 김성환 당대표비서실장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측근들에게 "(양 전 비서관이) 당에 오는 것도 괜찮겠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