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없는 비핵화 우려, 출구 열어놓은 듯"… 2차 미북회담 '깡통' 우려
  • ▲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유튜브 채널영상 캡쳐.
    ▲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이야기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유튜브 채널영상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미북정상회담과 관련해 “북한이 먼저 비핵화 행동에 나서야만 제재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대북제재는 온전하게 가동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라면서 “대북제재가 해제되기를 바라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편(북한)이 뭔가 의미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담 생산적일 것이라 믿는다"

    이어 지난 정부에서는 북한과 관계에 많은 문제가 있었던 반면, 현재 북한은 핵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대통령의 이 말은 대북제재를 해제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틀 동안 김정은과 만나 많은 일을 성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뒤 “우리 둘은 매우 좋은 만남으로 시작했고, 이런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 같다”며 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김정은과 나는 대단히 많은 진전을 이뤄냈지만 앞으로도 북한과 논의해야 할 사안이 많고, 이는 매우 생산적일 것"이라며 “이번 만남이 끝이 아닐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를 놓고 "미북 정상회담이 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아무런 합의도 하지 않자, 3차 4차로 이어지는 후속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2차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비핵화 협상안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전에 출구를 마련하려는 전락"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정치권과 외교가에서는 트럼프가 2차 회담 장소(베트남 하노이)와 시간(2월 27~28일)을 먼저 발표한 뒤 비핵화 협상에 들어간 것에 대해, 핵 보유국을 인정받기 위한 북한의 지연전략에 말려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은 러시아·중국·한국 사이에 위치해 장기적으로 볼 때 거대한 경제적 성장잠재력을 가졌다”면서 “내 생각에 김정은은 이런 사실을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북한 스스로도 이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경제, 성장잠재력 매우 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에 앞서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는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최종적이고도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 달성을 위한 약속을 재확인했다”며 “미일 정상은 미북정상회담에 앞서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언론은 “아베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일본인 납북자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과 일본이 더욱 긴밀히 연계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