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대표 후보 4차 토론… 황교안 "안타깝다" 기대감, 김진태는 "무죄 석방" 주장
  •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들.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한국당 의원. ⓒ정상윤 기자
    ▲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들. 왼쪽부터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진태 한국당 의원. ⓒ정상윤 기자
    황교안·김진태·오세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자 세 명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명확히 다른 견해를 내놨다. 20일 오후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4차 TV토론회서다. 황 후보는 사면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고, 김 후보는 '무죄석방'을 외쳤다. 오 후보는 "아직 이르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탄핵'에 대한 견해가 자유한국당 당권의 향배를 결정할 주요 변수로까지 떠오른 상황에서 세 후보의 당대표 선거전략과 당권주자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발언이란 평가다. 

    황교안 "오랜 기간 구금... 사면 기대한다"

    황 후보는 박근혜 사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박근혜 대통령께서 상당히 오랜 기간 구금이 돼 있다"란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참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사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황 후보는 "사면에는 법률적인 절차들이 필요하다"고 전제한 뒤 "국민들의 의견들이 충분하게 반영되는 사면 결정이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세훈 "거론하기 일러... 나쁠 건 없다" 

    두 번째로 답변에 나선 오 후보는 “두 분 직전 대통령(이명박·박근혜)을 감옥에 계시게 하는 경우는 아마 전세계적으로 유일할 것”이라면서도 “법률적으로 보면 아직은 대법원 판결 절차에도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사면론을 합법적으로 거론하는 것은 좀 이른 감이 있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그러나 친박그룹의 반발을 의식한 듯 한 발 물러섰다. 그는 “국민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지금부터 논의를 시작해도 나쁠 것까지는 없을 것 같다”며 “부디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고 빨리 구금에서 풀려서 공과를 역사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김진태 "사면 말고 무죄석방해야" 

    김 후보는 "대환영"이라면서 '사면'만으로 만족할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놨다. 사면은 과오의 인정을 전제하기 때문이란 주장이다. 그러면서“무죄석방이 먼저”라고 피력했다. 

    김 후보는 “부당한 재판을 받으면서 '묵시적 청탁' '경제공동체'를 인정하고 사면을 받으라고 하는 건 안 된다”며 “애걸복걸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 투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을 가져오든지, 그 전에 문재인 정권을 퇴진시키든지 하는 이런 힘으로써만 가능하다”며 “사면보다 석방이 우선”이라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