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한국당 당대표 3차 TV토론회, 吳 "탄핵 인정"에 金 "박통이 커터칼도 맞았는데"
  • ▲ 1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출 합동 토론회.ⓒ사진=뉴시스
    ▲ 1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출 합동 토론회.ⓒ사진=뉴시스

    19일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3차 TV토론회에서는 또 한번 '박근혜 탄핵'이 화두로 떠올랐다. TV조선이 생중계한 이날 토론회에서 황교안·김진태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싸고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황교안·김진태 후보는 "탄핵의 절차가 정당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오세훈 후보는 "헌법재판소 판결로 탄핵 이유가 이미 밝혀진 셈"이라며 그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중도층 확장' 기치를 내건 오 후보가 '탄핵 프레임'을 가져와야만 친박 후보들과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

    세 후보간의 이견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어쩔 수 없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서 확연히 드러났다. 해당 질문에 O·X로 의견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오세훈 후보는 O를, 황교안· 김진태 후보는 X를 꺼내들었다. 사실상 황·김은 탄핵 반대를, 오 후보는 찬성 입장을 재차 공식화 한 셈이다.

    오세훈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금전 이득을 취하진 않았지만, 최순실이 2개 스포츠재단을 통해 개인적 이득을 취한 것을 봤다"며 "이런 입장을 한국당이 견지해야 내년 총선에서 중도층 마음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진태 후보는 "탄핵을 인정한다는 건 스스로 국정농단을 인정하는 것인데, 탄핵을 인정해버리면 당 간판을 내리고 해체해야 하는 것과 같다. 부당한 탄핵에 맞서 싸우는 것에서부터 제1야당의 자세가 나오는 것"이라고 맞받았다.

    김진태 후보와 마찬가지로 X 팻말을 들고 '탄핵 반대' 입장을 보인 황교안 후보도 "법원에서 사법절차가 진행되던 중 헌법재판소 결정이 있었다. 절차적 문제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객관적 진실이 명확치 않은데 정치적 책임을 묻는다고 쉽게 탄핵을 결정한 건 타당하지 않다. 박 전 대통령이 돈 한푼 받은 것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가세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만약 황 후보가 대표가 되면 우리당은 탄핵을 인정 안하는 당이 된다. 탄핵에 대한 입장을 견지하는 한 국민들이 등돌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 전 대통령이 안타깝지만 헌재 결정을 부인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황 후보는 탄핵 대통령에 대한 공동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진태 후보는 오 후보를 향해 "박 전 대통령은 오 후보를 서울시장에 당선시키려고 커터칼까지 맞아가며 도와줬는데 너무 신의가 없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박 전 대통령에게 신세를 많이 지긴 했지만 그런건 개인적인 도움이다. 정치는 국민을 보고 하는 것이지 특정 보스를 위해 하는게 아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