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애나 "우린 모르는 사이" 친분설 부인
  • ▲ 승리와 애나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 승리와 애나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뉴데일리DB
    지난해 빅뱅의 승리와 함께 찍은 인증샷을 자신의 SNS에 올렸던 미모의 중국 여성이 클럽 '버닝썬'의 마약 공급책으로 의심 받고 있다.

    MBC는 지난 11일 '애나(본명 파OO)'라고 불리는 26살 중국인 여성이 중국 고객들에게 마약으로 추정되는 하얀색 알약(일명 'K')을 건넨 사실이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나는 8년 전 서울 소재 모 대학 연기학과에 외국인전형으로 입학해 지난해 졸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버닝썬'에서 중국인 VIP 고객을 유치하는 MD(머천다이저)로 활동해왔으며 현재 여권이 만료돼 불법 체류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애나가 '버닝썬' 고객들을 상대로 필로폰이나 케타민, 엑스터시 같은 마약류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 16일 소환 조사를 벌였다.

    놀라운 사실은 '클럽 버닝썬 사태'를 촉발시킨 김OO 씨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 중 한 명이 바로 '애나'였다는 점이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24일 '버닝썬'에 놀러 갔다가 클럽 관계자들에게 쫓기는 한 여성을 도와주려다 되레 클럽 가드와 클럽 이사 장OO 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112로 전화를 걸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클럽 관계자들을 제쳐 놓고 신고자인 자신을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김씨는 밝혔다.

    이에 버닝썬 측은 "김씨가 성추행 여부를 놓고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김씨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 때렸다"고 해명했다. 이를 입증이라도하듯 지난해 12월 21일 여성 손님 2명이 김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접수처는 서울 강남경찰서였다. 이들 여성은 '문제의 그날', 폭행 사건이 벌어지기 직전에 김씨가 자신들을 추행했다며 엄벌에 처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온라인상에선 고소인들이 수상하다며 클럽과의 연관성을 의심하는 이들도 있었으나 경찰 측은 지난해 12월 실시한 고소인 조사에서 이들과 클럽과의 연관성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시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애나가 자신의 활동명 대신 파OO라는 본명을 밝힌 뒤 현재 '무직' 상태라고 얘기해 클럽에서 MD로 활동했던 여성이라고는 생각치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씨의 변호인은 "의뢰인을 고소한 여성 두 명 모두 '버닝썬' 임원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의 피해 진술은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고소인 중 한 명인 애나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SNS에 "열심히 일해야 승리 대표와 사진을 찍지. 이번 주 취했다가 열일"이라는 글과 함께 승리와 함께 찍은 인증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승리를 '클럽 대표'라고 부르는 것은 물론, "열심히 일을 해야한다"는 말로 자신이 이곳에서 MD 활동을 하고 있음을 간접 시인한 것. 하지만 애나는 여전히 승리와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18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승리가 유명인이라 사진 한번 찍고 싶어서 요청했던 것"이라며 승리가 '찍으라'고 말해 찍은 것일 뿐, 원래부터 친분이 있어 촬영한 게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마약 유통 혐의도 부인했다. 클럽에서 마약을 팔거나 고객들에게 건넨 사실이 없다며 목격자들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그는 경찰이 자신의 집에서 압수한 액체와 가루는 '고양이 안약'과 '세탁 세제'라고 주장했다.

    앞서 '버닝썬' 직원 조OO 씨를 마약 소지 및 투약 혐의로 구속한 경찰은 18일 조씨와 애나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조씨의 집에선 '해피벌룬(아산화질소 흡입용 풍선)'과 '케타민(전신마취제)'을 발견하고 애나의 집에선 성분을 알 수 없는 액체와 흰색 가루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달 '버닝썬' 사내 이사직을 사임한 승리는 지난 13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클럽에서 해당 여성(애나) 분이 함께 찍어달라고 요청해 찍어 드린 것"이라며 "정확히 어떤 분인지 모르고, 사진을 찍은 시점도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애나와의 친분설을 부인했다.

    [사진 출처 = 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