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외교관 포함 여러 명"… 정식 수교 준비 단계로 미북정상회담서 논의될 수도
  • ▲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미국과 북한이 상호 연락관 파견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미국 CNN이 18일(현지시간) 고위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미북 간 연락관 파견 검토는 공식 수교를 위한 준비단계”라면서 오는 2월 27일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미북 정상회담에서 이를 논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N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당시 공동선언에서 “미국과 북한은 두 나라 국민들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새로운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한다”고 한 대목에 주목했다.

    CNN은 1994년 제네바 핵합의 당시 미국과 북한이 서로 7명의 연락관 파견을 준비했던 일을 거론하며, 미국과 북한이 서로 파견하게 될 연락관은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고위급 외교관을 포함해 여러 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NN은 1994년 당시 북한군의 대공미사일 공격으로 미군 정찰헬기가 격추되는 바람에 무산됐던 상호 연락관 파견이 이번에 이뤄진다면 미북 관계와 북한 비핵화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이 연락관을 파견하는 상황을 우려했다. CNN은 최근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취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밝힌 것과 댄 코츠 미 국가정보장(DNI)이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핵무기와 같은 대량살상무기를 포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 비핵화 의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한편 미 국무부는 미북 간 연락관 파견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