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석유판매수익 마두로정권 유입 막기 위해 제재 중… 러, 美 눈치 본듯
  •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사진 = 연합뉴스]
    ▲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 PDVSAⓒ[사진 = 연합뉴스]
    러시아 은행인 가스프롬방크가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인(PDVSA)의 계좌를 동결하고 거래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은행 관계자의 말을 인용, 가스프롬방크가 미국의 제재를 받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9일(현지시간), PDVSA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의 자회사 가스프롬방크에 계좌를 개설했으며, 합작투자사 고객들에게 석유 판매대금을 이 계좌로 보내라고 통보했다고 내부 문건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미국정부는 지난달 28일 PDVSA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석유 판매수익이 마두로 정권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한 제재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PDVSA는 미국의 제재를 피해 러시아 은행을 이용하려 했지만, 가스프롬방크가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것을 우려해 PDVSA와 거래를 끊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는 마두로 정권의 확고한 지지세력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이번 가스프롬방크의 결정은 PDVSA에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PDVSA사는 가스프롬방크 관련 보도가 나온 후 트위터를 통해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의 공식 견해 요청에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정권교체를 단행하려 한다고 비난하며 마두로 정권을 지지한다고 공공연히 밝혔다.

    이로 인해 러시아 기업들은 자국정부의 견해와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 지목돼 타격을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 사이에서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