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스 美 부통령 "중, 화웨이 장비로 스파이 활동"… 양제추 中국무위원 "정보 수집 없다"
  • ▲ 뮌헨 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뮌헨 안보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뉴시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를 놓고 미국과 중국이 다시 한 번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웠다.

    독일 뮌헨 안보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연설에서 화웨이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의 법은 정부가 기업들의 네트워크 및 장비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요구한다”며 “미국은 화웨이와 다른 중국 통신 업체들의 위협에 대해 안보 동맹국들과 함께 매우 분명한 입장을 취해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미국은 중요한 국내 통신 인프라를 보호해야 한다”면서 “모든 안보 동맹국들에게 경계를 늦추지 말 것과 우리의 통신 기술이나 국가 안보 시스템의 안전성을 훼손하는 기업을 거부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중국이 화웨이의 통신 장비 등을 이용해 스파이 활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동맹국들에게 화웨이를 배제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최근 유럽을 순방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헝가리를 방문했을 때 “화웨이 장비를 설치해 사용하는 국가들과는 협력관계를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펜스 부통령의 연설에 대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화웨이는 유럽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이와 같은 협력 관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중국 법은 기업들로 하여금 ‘백도어’를 설치하도록 요구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도록 요구하지 않는다”고 말해 펜스 미국 부통령의 말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미국의 잘못된 주장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자사가 만드는 통신 장비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미국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이 직접 기자회견까지 열고 화웨이는 중국 공산당에 대해서 독립적인 사기업이며 사이버보안에 해를 끼치는 일은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한편, 영국 정부는 화웨이 통신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보안 위험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BBC에 따르면,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는 화웨이의 5G 네트워크용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보안 위험을 제한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BBC는 이 기관의 결정이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라고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의 노력에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