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정보국 "중, 내년에 인공위성 공격용 레이저 배치"... 美 타격 능력 약화 목표
  • 중국군이 지상발사레이저로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상상도. ⓒ위키피디아 공개그림. 미국 항공우주국 제공.
    ▲ 중국군이 지상발사레이저로 인공위성을 공격하는 상상도. ⓒ위키피디아 공개그림. 미국 항공우주국 제공.
    중국군이 2020년부터 인공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레이저 무기를 실전배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안보 매체 <워싱턴 프리 비컨>이 국방정보국(DIA)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DIA는 중국의 인공위성 공격용 무기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DIA는 중국군이 지상 배치 위성공격용(ASAT) 미사일, 전자교란장치, 사이버 공격, 위성공격용 소형위성, 레일 건, 하전입자 빔 포 등과 함께 레이저 포 등을 개발 중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2020년에 배치하려는 레이저 포는 저궤도 인공위성을 목표로 하며, 완전한 파괴가 아니라 전자광학장치 무력화 또는 위성의 기능 마비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공위성을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레이저 포의 배치는 2020년 중후반에나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 프리 비컨>은 “중국이 위성공격용 레이저 포를 보유한 사실은 2006년에 알려졌다”며 “당시 중국군은 미국의 저궤도 인공위성을 대상으로 시험 공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프리 비컨>은 “중국군은 이어 2007년에는 저궤도를 돌던 자국 인공위성을 공격·파괴해 다른 인공위성에 위협이 되는 우주잔해를 만들어 냈다”고 지적했다.

    DIA는 중국군이 위성공격용 레이저 포로 미국의 지구위치체계(GPS)용 위성을 무력화시켜, 미군의 정밀타격 능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군의 GPS 역량이 약화되면,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의 정확도가 크게 떨어진다.

    DIA “중국군, 미국 정찰위성·통신위성 마비시킬 무기 개발 중”

    DIA는 중국군이 개발 중인 위성공격용 레이저 포의 사거리는 500~1000킬로미터, 출력은 1메가와트 급에 이를 것으로 평가했다. 참고로 1㎠당 300W 출력의 레이저면 인공위성 표면이나 광학용 렌즈를 녹여버릴 수 있다. 이보다 낮은 출력의 레이저라도 조기경보위성(DSP)의 광학 장치나 적외선 센서를 일시적으로 무력화해 탄도미사일 추적을 못하게 만들 수 있다.

    중국군은 또한 저궤도 인공위성을 공격할 수 있는, 지상발사 위성공격용 미사일 부대를 창설해 훈련 중이며, 다른 한 편에서는 정지궤도(지상 3만6000킬로미터)에 있는 위성을 공격하기 위한 신형 미사일을 개발·시험 중이라고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중국군은 미국 정찰위성이 사용하는 합성개구레이더(SAR)를 무용지물로 만들 수 있는 전자교란장치와 다양한 주파수 대역에서 미군 기밀통신을 방해하는 장비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또한 중국군은 이미 120개 이상의 인공위성을 지구궤도에 띄워놓았는데 이 가운데는 사상 최초로 양자통신이 가능한 통신위성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이 양자통신위성은 레이저를 사용해 교신한다고.

    한국 언론이 며칠 전 보도한 DIA 보고서 내용은 “중국과 러시아가 미군 위성을 공격할 무기를 개발 중이며, 북한 또한 탄도미사일 기술을 갖고 있어 위협적”이라는 데 그치고 있다. 그러나 DIA의 실제 경고는 중국의 우주기술이 매우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그 목적 또한 미국을 우주에서 제압하는 데 있다는 게 요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