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기존 탈북자들, 귀환하면 '용서'… 올해부턴 탈북하다 잡히면 정치범으로 간주”
  • ▲ 중국 쪽에서 바라본 북한 국경. 과거 겨울철이 되면 얼어붙은 압록강을 넘어 탈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쪽에서 바라본 북한 국경. 과거 겨울철이 되면 얼어붙은 압록강을 넘어 탈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지난해까지 탈북했던 사람들은 돌아오면 모두 용서해 주고, 올해 들어 탈북한 사람들은 ‘정치범’으로 간주해 처벌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함경북도 소식통은 “최근 탈북을 시도하는 북한 주민들 보기가 어렵다”며 “매년 강이 어는 겨울이면 탈북을 감행하는 분위기였는데 새해 들어서는 먼저 탈북한 가족이 돈을 대주며 탈북을 권유해도 주민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현재 중국과의 국경에서는 강타기(밀수)라는 말은 해도 도강(탈북)이라는 말은 잘 나오지 않는다”며 “김정은이 작년까지 탈북은 다 용서해주되 이제부터 탈북하려는 자는 정치적으로 엄벌하라 지시하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2002년 김정일 때도 주민들의 대량 탈북을 막기 위해 이런 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 하지만 김정일은 “돌아오면 처벌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한다. 소식통은 “최근 ‘어떻게든 막으라’는 김정은의 지시로 탈북이 주춤한 상태”라며 “심지어 탈북한 어머니가 자녀들에게 함께 살자고 탈북을 권해도 정치범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공포심에 선뜻 움직이려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양강도 소식통은 “탈북은 줄었지만 한국에 있는 가족과의 전화 연락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탈북은 못해도 한국에 있는 가족들에게 자금 지원이라고 받으려는 북한 주민들의 선택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2월은 음력설에 이어 김정일 생일(광명성절)이 겹치는 기간이라 사법당국이 특별경비주간을 선포하는 등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며 “때문에 강물이 얼어 탈북이 쉬운 데도 목숨 걸고 탈북하기 보다는 사태를 지켜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