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토론회] 황교안 "북한 눈치 그만"… 오세훈 "빈익빈 심화"… 김진태 "문재인 퇴진"
  • ▲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호서대 벤처타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후보. ⓒ연합뉴스
    ▲ 17일 오전 서울 금천구 호서대 벤처타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 대표 후보 방송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왼쪽부터 오세훈, 김진태, 황교안 후보.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 제2차 방송 토론회가 열렸다. 황교안·오세훈·김진태(기호순) 세 후보는 한 목소리로 문재인 정권의 경제·안보 무능을 비판했다. 세부적으로 황 후보는 '원칙 있는 대북·경제정책', 오 후보는 '중도 확장성', 김 후보는 '더 선명한 우파 결집' 등을 각각 제시했다.

    '원칙·통합 강조' 黃 "일관적인 대북정책 필요"

    황 후보는 "만나는 분마다 경제적 어려움을 말한다"며 "일자리가 망가지고 실업 대란이 일어나고 있는데 문재인 정부의 무능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북한 눈치만 보는 정책이 아니라 원칙 있고 당당한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며 "지금은 제재와 압박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가 시장을 끌고 가면 시장은 망가진다"며 "시장경제가 활성화되게 하면 된다"며 원칙을 강조했다. 황 후보는 다가올 4차산업혁명을 위한 규제 혁신과 노조개혁을 언급하기도 했다.

    황 후보는 앞서 불거졌던 출마 자격 논란과 관련해선 "당원들과 미리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당에 들어왔으면 좋았을 텐데 나라 상황이 어렵다보니 당에 힘을 보태기 위해 들어온 것"이라며 "책임당원 자격과 문제에 대해서는 당 대표 선출에 대해 특별규정과 (문제 없다는) 선관위 판단이 있었다. 당원들과 마음을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싸움의 대상은 밖에 있지 당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며 "그래서 통합을 외쳤다. 우리가 힘을 모아 반드시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대로 싸워 이기는 강한 야당이 되겠다"며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답을 찾고 아픔을 같이 보듬는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며 "좌파정부가 자유 대한민국에 반하는 정책을 추구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 정권교체까지 만들어내야 한다"며 "세 후보 중 누가 이 목표를 이룰 수 있는지 국민과 당원께서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중도 확장성' 吳 "양극화 오히려 심화…중도층 마음 얻어야"

    오 후보는 "진보와 보수가 균형을 잡아 정책을 펴야 하는데 문재인 좌파정부가 들어선 이후 빈익빈부익부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어려운 사람이 더 어려워지는 나라가 됐다"며 "우리는 이념에 관심이 없는 평범한 이웃들, 대학 졸업하고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는 내 새끼 등에 관심이 많은 중도층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지난 대선 때 홍준표 전 대표가 780만표를 얻었는데, 당시 안철수 후보가 700만표, 유승민 후보가 220만표를 얻었다"며 "(안·유의) 920만표는 개인 지지가 아니라 따뜻한 보수가 경제를 살려달라는 표라고 해석하고 있고 저는 그 마음을 얻는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보수가 균형을 이뤄 진보층 서민을 끌어올 수 있는 유연성이 생길 때 비로소 보수정당이 국민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며 "저는 따뜻한 보수, 개혁보수, 민생을 보듬을 수 있는 민생보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김 후보가 "바른미래당과 무슨 차이냐"고 묻자 오 후보는 "바른미래당에 있는 표심을 가져오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주요 공약으로 10만 청년당원 프로젝트 및 경제대책위원회·안보대책위원회 출범 등을 제시한 오 후보는 "모든 경제가 무너지는 원인인 최저임금 결정체계를 반드시 바꾸고 지역별 최저임금 차등화를 이룰 것이고 북핵도 반드시 폐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허물어진 것은 특정인에 의존하는 인치(人治)정당이었기 때문"이라며 긴 안목으로 청년정당을 만드는데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더 선명한 보수 강조' 金 "싸울 대상은 文…퇴진 투쟁 나서야"

    김 후보는 "현 정권 들어 어디 하나 제대로 된 데가 없다. 사회주의로 가는 열차 막아야 하지 않겠나. 자유시장경제 제대로 된 나라, 정상적인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며 "보수 우파 통합해 선명한 우파 야당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싸울 대상은 우리 당 후보들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이라며 "이제는 문재인 퇴진 투쟁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은 그동안 너무나 나약했고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문재인 정권 제대로 견제 못했다"며 "제대로 결기를 갖고 싸워야 하는데 항상 반성한다고 무릎꿇고 징징거리기만 하니 국민들이 당에 신뢰를 보내줄 수 있었겠느냐"며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계파가 어떻다 하는데 계파는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번에야말로 젊은 피로 세대교체 혁명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서 최소한의 개헌저지선은 확보해야 하고, 그것을 넘어서 압도적인 승리를 해야 한다"며 "총선은 공천이 생명이다.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잡음이 없도록 공천심사위 회의록 공개를 제안했고 본인이 한 말 끝까지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기 위한 공약으로 김 후보는 소득주도성장 폐지·법인세 완화·강성노조 개혁 등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 경제 고치려면 소득주도성장을 없애고 최저임금도 이대로 둬선 안 된다"며 "기업을 봉처럼 잡아 배를 갈라서도 안 되고, 강성노조의 파업도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마무리발언을 통해 "현 정권은 주사파 사회주의 이념으로 뭉쳐 있는데 중도다, 포용이다 이럴 때가 아니다"며 "포용과 통합도 좋지만 지금은 정체성을 더 확고히 해서 치열하게 싸워야 할 때"고 말했다. 그는 "지도자가 이쪽도 저쪽도 좋고, 어느쪽에서도 욕먹기 싫다고 하면 안 된다. 지도자는 어려울 때 선택하고 극복해서 돌파해야 할 때가 있다"며 "저를 지지해주면 총선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