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아침 출석해 다음날 새벽 세 시 쯤 끝나… '폭행 여부' 질문에 "곧 밝혀지겠죠"
  • ▲ 손석희 JTBC 대표가 17일 새벽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19시간에 걸쳐 진행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손석희 JTBC 대표가 17일 새벽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19시간에 걸쳐 진행된 조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폭행 및 배임 혐의를 받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경찰에 출석해 19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전날 오전 7시40분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한 손 대표에 대한 경찰 조사는 19시간만인 17일 새벽 2시47분 종료됐다. 손 대표는 프리랜서 기자 김웅(49)씨에 대한 폭행사건의 피고소인이자 JTBC 김 기자로부터 공갈·협박을 당했다는 고소인, 회삿돈 배임과 관련한 피고발인 신분 등으로 조사를 받았다.

    전날 마포경찰서 출석 당시 손 대표는 '폭행·배임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응하지 않은 채 경찰서로 들어갔다.

    이날 새벽 조사를 마친 손 대표는 '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하시는 것이냐'는 전날과 비슷한 취지의 취재진 질문에 "사실이 곧 밝혀지겠죠"라고 말했다. 경찰에 제출한 자료와 관련한 질문에는 "(증거를) 다 제출했습니다"라고 답했다.

    손 대표가 준비된 차량에 탑승하는 과정에서 일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손 대표의 경찰 출석 상황을 생중계하던 일부 유튜버들이 해당 차량을 막아서면서 경찰서를 빠져나가는 시간이 다소 지연됐다.

    지난달 10일 김 기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 일식 주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그는 "손 대표가 연루된 교통사고 제보 취재 중 손 대표가 기사화를 막고 나를 회유하기 위해 JTBC 기자직 채용을 제안했는데 내가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기자는 손 대표가 JTBC 기자직 채용과 함께 월 1천만원 수익이 보장되는 용역 등을 제안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기사화를 막기 위해 손 대표가 김 기자에게 용역사업을 제안한 것은 배임"이라며 13일 손 대표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손 대표는 "(김 기자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라며 김 기자를 공갈미수 및 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자 김 기자는 8일 손 대표를 폭행치상·협박·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하며 진흙탕 싸움으로 흘러가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