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1차 TV토론… "박근혜 공천파동이 원인" 주장에, 김진태 "책임 없다니 가슴 아파"
  • ▲ 15일 OBS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1차 TV토론회'에 참석한 오세훈 후보.ⓒ사진 공동취재단
    ▲ 15일 OBS에서 진행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1차 TV토론회'에 참석한 오세훈 후보.ⓒ사진 공동취재단

    오세훈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가 또다시 '박근혜'를 언급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대전 합동연설회에 이어 15일 TV 토론회에서 '서울시장직 중도사퇴 파장' 지적을 두고 "보수우파 몰락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총선 공천파동 때문"이라고 반박하면서다.

    오 후보는 이날 오후 OBS가 생중계한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에서, 우파 몰락의 원인으로 자신을 지목하는 황교안 후보에게 이같이 반박했다. 황 후보는 앞서 "오 후보께서 서울시장 시절 무상급식 문제로 시장직을 중도사퇴함으로써 그때부터 보수우파가 어려워졌다고 하는 이야기들이 많다. 결과적으로 보수 확장을 막은 일이 됐는데, 지금에 와서 확장성 이야기한다고 하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에 오 후보는 "제가 2011년 8월 시장직 사퇴하고 총선과 대선에서 대승을 거뒀다. 서울시장직 사퇴가 우파 몰락의 단초가 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2016년 총선에서 공천파동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당이 어려워졌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유승민 의원 등 비박계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다 총선에서 졌고, 이것이 당이 어려워진 계기가 됐다는 주장이다.

    오 후보는 "당시 민주당에서 비겁하게 '나쁜 투표, 투표 거부' 꼼수를 펼쳤다. 당에서 조금만 도와줬어도 됐는데 당시 당의 실세였던 홍준표 대표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도와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는 그 이유로 "이걸 성공하면 오세훈이 본인(박근혜)에게 도전하지 않을까 했던 거 같다. 백방으로 연락해도 전화가 안 됐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투표 개함을 위해 극단적으로 선택한 것이 시장직을 건 거였다"며 "이 과정이 다 지워져서 결과만 남아있는데, 당시 나는 당의 가치를 위해 싸우다가 전사한 장수다. 그런 장수를 내치면 다음번에 당을 위해 싸우지 않는다. 우리 당이 조금 더 똘똘 뭉쳐 싸우려면 한번 패전했다고 내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후보는 "박 전 대통령이 도와주지 않은 것이 오세훈이 클까봐 그랬을 거라는 말은 금도를 넘은 말"이라며 "그런데 시장직 사퇴 결과가 너무 위중하다. 그 때문에 안철수·박원순을 정치판에 끌어들였고, 박원순이 3선을 하게 됐다. 그래도 책임이 없다고 하니 가슴 아프다"며 오 후보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