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 하계올림픽 남북유치 추진… 北, 세계반도핑기구 회원자격 박탈돼 국제대회 유치 不可
  • 지난해 12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이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이 회의에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논의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해 12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원길우 북한 체육성 부상이 만나 악수를 나누는 모습. 이 회의에서는 2020년 도쿄 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성을 논의했다고 한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현재 스위스 로잔에서는 남북한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3자회담이 열리고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출전과, 2032년 하계올림픽 유치 및 남북 공동 개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남북한 당국의 노력은 물거품이 될 가능성도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4일 “세계반도핑기구가 13일 북한반도핑위원회를 ‘세계약물금지규약(World Anti-Doping Code)’을 따르지 않는 단체로 지정하고 회원자격을 박탈했다”고 전했다. 세계반도핑기구 측은 “세계반도핑규약 20조3항11절에는 모든 국제연맹과 주요 경기 조직위원회는 약물금지규약을 준수한 나라들에만 국제경기를 유치할 권한을 준다고 규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회는 세계약물금지규약을 지키지 않는 나라의 경우 국제대회 유치는 물론 참가도 금지한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금지약물 사용 문제로 러시아 선수들이 개별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것이 이에 해당한다. 러시아는 국가대표 선수단 차원에서 금지약물을 사용해 일정기간 국제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경우다. 반면 북한은 아예 회원자격을 박탈당했다.

    '자유아시아방송'에 따르면, 세계반도핑기구 관계자는 “북한선수들의 국제경기 참가 금지는 언급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규약준수검토위원회가 제재를 부과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설명에 따르면, 북한 반도핑 기구는 세계반도핑기구 행사의 참석과 주최가 금지되고, 1년 또는 자격을 회복할 때까지 직·간접적인 금전지원도 받을 수 없다. 또한 북한 반도핑 기구의 시료분석은 제3기관의 감독 대상이 되며, 북한 당국은 감독기관의 방북비용까지 사전에 지불해야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북한·IOC와 협의 중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은 이와 관련해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 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 장관은 “IOC가 반도핑의 중요성을 강조해 우리도 동의했고, 북한이 이 부분을 설명할 것”이라며 “(올림픽 공동 유치에 악영향을 주지 않도록)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