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기자에 7차례 육두문자… "하꼬방 같은 가족회사" JTBC 사장이 JTBC 비하 발언도
  • 프리랜서 기자 김웅(48) 씨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손석희(63) JTBC 대표이사가 자신이 몸담고 있는 회사를 '하꼬방(판잣집) 같은 가족회사'라는 말로 폄하하고 김씨에게 육두문자가 섞인 욕설을 수차례 내뱉은 녹취록이 공개됐다.

    김세의(43) 전 MBC 기자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13일 <[단독공개] 욕설왕 손석희가 거액 제안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평소 이미지와 전혀 다른 '거친 말투'로 김씨와 전화통화를 하는 손석희 대표의 육성 파일을 공개했다.

    "이놈의 회사, 내가 없어지면…"

    이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9월 8일 손 대표는 김씨와의 통화에서 "이놈의 회사가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서 내가 말을 잘못 꺼내고 있기는 하죠. 회사 쪽에서 더 하자고 할텐데 내가 이런 그 별놈들에게 다 시달리다 보니까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더 커요"라고 말하며 2017년 4월 자신이 몰던 차량에 접촉사고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물론 자신이 속한 회사까지 싸잡아 폄훼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김용호(43) 전 스포츠월드 기자는 "손 대표가 이때부터 뭔가 흔들리고 있는 게 느껴졌다"고 말했고, 김세의 전 기자는 "손 대표가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느냐. 놀랍다"고 말했다.

    김용호 전 기자는 "이러다가 지난해 12월 9일 두 사람(손석희, 김웅)이 충돌을 한다"며 "일단 두 사람이 문자로 크게 다툰 뒤 이어진 전화통화에서 손 대표가 더욱 수위 높은 욕설을 김씨에게 퍼부었다"고 해당 발언을 소개했다.

    "하꼬방 같은 가족회사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날 손 대표는 김씨에게 "하꼬방 같은 가족회사에 바지사장더러 뭘 더 어떻게 하길 원하나?"라는 푸념섞인 문자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김용호 전 기자는 "저는 여기에서 웃긴 게 손 대표가 원래 아나운서 아니었냐"며 "하꼬방 같은 은어를 거침없이 사용했다는 것도 놀랍고, 자기가 그렇게 사랑한다는 JTBC를 판잣집 같은 회사라고 비하한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기자는 "이는 홍정도(42) JTBC 대표이사에 대한 손 대표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며 "자기보다 한참 어린 친구가 중앙일보와 JTBC의 사장 자리에 오른 것이 손 대표 입장에서는 심기가 불편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세의 전 기자는 "손 대표가 JTBC를 '이놈의 회사', '하꼬방 같은 가족회사'라고 말한 부분에 대해선 홍정도 대표나 부친인 홍석현(70) 중앙홀딩스 회장이 입장 정리를 해야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용호 전 기자는 "지금까지는 JTBC가 손석희를 보호하려는 입장이었는데 이런 발언까지 공개된 마당에 더 이상 보호해줘야 하는 이유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손 대표가 회사 내에서 아무리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을 회사가 어마어마한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보호를 해야하는지에 대해선 홍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XX놈아. 뭐가 통쾌해 이 새X야"

    김세의 전 기자는 "원래 손 대표가 아주 지적이고 젠틀한 분인 줄로만 알았는데 이번 녹취 파일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지난해 12월 9일 '하꼬방 같은 가족회사'라고 JTBC를 비하하는 문자를 보낸 이후 김씨와의 전화통화에서 육두문자를 서슴없이 내뱉는 손 대표의 육성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 따르면 먼저 김씨가 "제 말이 뭐가 많이 틀렸습니까"라고 묻자 손 대표는 "니 말이 처음부터 끝까지 틀렸어. 이 새X야. 한 글자도 안맞아. 이 새X야"라고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이에 김씨가 "그렇게 말씀해주시니까 통쾌합니다"라고 답하자 손 대표는 "XX놈아. 통쾌할 게 뭐가 있어. 이 새X야. 니가 이 새X야. 나한테 그딴 식으로 해놓고 이 새X야. 뭐가 통쾌해 이 새X야"라고 더욱 강도 높은 욕설을 내뱉었다.

    영상을 지켜보던 김용호 전 기자는 "손 대표가 원래 욕을 잘하는 줄 알고는 있었지만 정말 욕을 찰지게 잘하는 것 같다"며 "전혀 어색하지 않고 귀에 착착 감기는 게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김 전 기자는 "손 대표에게 더욱 실망스러운 것은 이런 면모를 철저히 감추고 대외적으로는 항상 후배들을 아끼는 모습으로 자신을 포장해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 영상 캡처]